“압박 올 줄 알았다면서…” 모레노, 전반 3골 내주고서야 4명 교체…3-0 환호 나흘 만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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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을 보기 전부터 모레노 감독은 알고 있었습니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해 올 거라고요.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은 그 압박에 공을 앞으로 보내기 어려웠습니다.
전반 13분 첫 골을 내줬고, 27분에 또 실점했습니다.
전반이 끝나기 전에는 점수가 0-3까지 벌어졌어요.
하프타임에 네 명을 바꾼 뒤에도 한국은 한 골을 더 내줬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1-4.
경기 후 모레노 감독은 준비한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며 그 문제를 늦게 파악했다고 인정했습니다.
3-0 승리로 기대를 모았던 감독이 나흘 뒤 직접 꺼낸 말이라 더 눈길이 갑니다.
에콰도르전 3-0, 그래서 같은 방식이 다시 통할 줄 알았는데
모레노 감독의 첫 경기는 좋았습니다.
24일 에콰도르전에서 한국은 후반에 오현규, 손흥민, 이동경이 차례로 골을 넣어 3-0으로 이겼어요.
4-4-2 전형에서 선수들이 간격을 좁히고 함께 압박하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특히 전반이 0-0으로 끝난 뒤, 하프타임을 거쳐 후반에 경기 흐름을 바꿨다는 점이 기대를 키웠습니다.
새 감독이 문제를 보고 빠르게 손을 댈 수 있다는 인상을 남겼으니까요.
우루과이전에도 손흥민과 오현규가 앞에 섰고, 기본 전형은 4-4-2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프타임이 오기 전부터 경기가 너무 멀리 가버렸습니다.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 했습니다…그런데 그 압박을 풀지 못했어요.
모레노 감독은 경기 전날 우루과이가 거세게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본전에서 패한 뒤라 이기려는 의지도 강할 거라고 했고요.
실제로 우루과이는 한국이 뒤에서 공을 잡을 때부터 달려들었습니다.
모레노 감독이 경기 후 설명한 원래 계획은 이랬어요.
양쪽 풀백을 높이 올려 상대 측면 선수를 뒤로 끌어내리고,
그사이 중앙으로 공을 전진시키려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중앙에 공을 받아줄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압박 속에서 공을 잃으면 높이 올라간 선수들의 뒤를 우루과이가 빠르게 파고들었고요.
준비한 공격 방식이 풀리지 않는 동시에 수비에도 부담이 생긴 셈입니다.
첫 골 내준 뒤 14분 만에 또 실점…전반 종료는 0-3
전반 13분, 다르윈 누녜스가 한국 수비 뒤로 침투해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전반 27분에는 데 아라스카에타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고,
43분에는 김민재의 자책골이 나왔습니다.
13분, 27분, 43분.
실점이 하나씩 쌓이는 동안 한국은 경기를 되돌릴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전반 종료 스코어가 0-3이었어요.
모레노 감독이 말한 ‘늦게 파악했다’는 설명은 바로 이 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네 명 교체했는데…사실 원래 계획은 세 명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모레노 감독은 김민재, 황희찬, 김봉수, 이태석을 빼고 김태현, 박진섭, 조현택, 김민수를 넣었습니다.
선수만 바꾼 것도 아니었어요.
후방에 더 많은 선수를 남겨 공을 빼앗겼을 때 대비하고,
중앙 미드필더들이 가운데에서 공을 받을 수 있도록 움직임을 조정했습니다.
그런데 네 명 전원이 처음부터 전술 때문에 교체된 건 아니었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원래 세 명을 바꿀 계획이었지만,
한 선수가 다리 불편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청해 네 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느 선수인지는 공개된 설명만으로 특정할 수 없어요.
후반엔 나아졌다? 맞습니다. 하지만 네 번째 골도 나왔어요.
교체 뒤 한국의 공격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김민수가 슈팅을 시도했고, 오현규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까지 잡았습니다.
모레노 감독이 후반에는 전반보다 하고자 했던 축구가 나타났다고 말한 배경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국의 슛은 막혔습니다.
그리고 후반 17분, 누녜스가 헤더로 우루과이의 네 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한국은 후반 35분 한 골을 만회했지만 1-4로 졌습니다.
후반에 조금 나아진 장면이 있었다는 말만으로 이날 경기를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예요.
이미 전반에 세 골을 내줬고, 수정한 뒤에도 실점을 막지 못했습니다.
모레노가 바꿔야 할 건 전형일까, 판단의 속도일까
경기 후 모레노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지는 않겠다고 했어요.
상대가 우위에 있는 부분이 있다면 조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동시에 팀의 축구 철학과 원칙은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운 경기가 나올 때마다 그것까지 바꾸면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어요.
그 말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다음 경기에서 보여줄 게 있습니다.
상대의 압박을 예측하는 것과, 실제 경기에서 압박을 풀어내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첫 계획이 통하지 않을 때 하프타임까지 기다리지 않고 어떻게 대응할지도요.
이번 우루과이전에서 모레노 감독이 스스로 인정한 아쉬움은 바로 그 사이에 있었습니다.
베네수엘라전은 나흘 뒤…이번에는 더 빨리 답을 찾을까
한국의 다음 경기는 10월 2일 울산에서 열리는 베네수엘라전입니다.
모레노 감독은 앞선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황인범이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직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했고요.
에콰도르전 3-0 승리 때는 하프타임의 변화가 통했습니다.
우루과이전 1-4 패배 때는 그 변화가 늦었습니다.
두 경기 모두 감독이 후반에 손을 댔지만, 하프타임을 맞을 때 점수판은 완전히 달랐어요.
베네수엘라전에서 보고 싶은 것도 단순히 전형이 4-4-2인지 아닌지가 아닙니다.
상대가 한국의 계획을 막았을 때, 모레노 감독이 이번에는 얼마나 빨리 답을 찾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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