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전격 숙청됐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숙청을 두고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행위’를 이유로 꼽았지만 외신에서는 공산당 지도부를 향한 ‘불충’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장유샤 축출의 배후에는 시진핑 주석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SCMP는 “중국당국이 2027년 제21차 전국대표대회(전대)와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을 앞두고 장유샤를 축출한 것은 시진핑 주석의 ‘공산당 기율과 정치적 순수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엄벌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조치”라고 바라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숙청 과정에서 장유샤가 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 정보를 미국에 유출하려 했다는 의혹이 명분이 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고위급 간부 동향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장유샤가 중국 핵무기의 핵심기술 데이터를 미국에 유출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장유샤는 중국 인민해방군 서열 2위로 중국 혁명원로 2세대인 홍이대(紅二代) 출신이자,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로 2017년 19차 당대회 이후 9년 넘게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자리를 지키며 군부 실세로 군림해 왔다.
그는 중국 혁명원로 장숭쉰(張宗遜)의 아들로 16세에 입대해 30년 넘게 군에 복무하면서 장성에 올랐다. 장숭쉰은 시진핑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과 중국 공산혁명에 함께 참여한 전우이기도 하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장유샤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초반 군부의 든든한 지원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다’는 말처럼 시진핑 주석이 군 개혁을 본격화하면서 장유샤 부주석은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장유샤는 그동안 중국 안팎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거론돼왔는데 이번에 권력투쟁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 직전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때 국내외 언론에서는 장유샤 부주석에 의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실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장유샤 부주석이 제거됨에 따라 2022년 10월 출범된 ‘시진핑 3기 정권’의 중앙군사위원 7명 가운데 시진핑 주석과 장성민 부주석을 제외한 5명이 권력을 잃었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중국 인민해방군 200만 명을 총괄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진핑 주석이 이번 장유샤 제거를 계기로 단독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전체를 장악하는 통제권을 쥐게 됐다”고 짚었다.
조장우 기자 / jjw@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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