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 움직임을 정조준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나 의원은 25일 “처벌받고 감옥을 가야 할 사람이 부산시청 가는 꿈을 꾸나”라고 직격하며 여당 인사에 대한 수사가 면죄부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24일 SNS에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 이제 부산이 선도해야 한다”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라는 글을 올리며 정치 재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해당 메시지를 두고 사실상 부산시장 출마 선언에 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은 해명을 먼저 내놓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하며 특검 도입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전 의원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을 거론하며 “여당 무죄 야당 유죄, 세상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초 보도처럼 3~4,000만 원 현금과 명품 시계 2개를 받았다면 아직도 공소시효가 남아야 했다”라며 “그럼에도 최근 경찰 수사 관련 보도를 보면 액수가 확 줄었다”라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2,000만 원과 명품 시계 1개라고 한다”라며 “결국 3,000만 원 미만으로 뇌물 액수를 낮춰 공소시효 도과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뇌물죄의 공소시효는 뇌물 액수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1억 원 이상은 15년, 3,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은 10년, 3,000만 원 미만은 7년이다. 다만, 전 의원이 받은 시계의 가격이 1,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되어 공소시효가 10년으로 연장될 수 있다.
또한 나 의원은 “특검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더 명확해지고 있다”라며 수사와 기소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경찰의 수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곧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공소시효 도과를 이유로 불기소처분을 받을 것이 명백해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특검을 이끄는 민중기 특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나 의원은 “민중기 특검의 직무 유기”라고 비판하며 “경찰이 뇌물 액수를 조작했다면 역시 직권남용이자 직무 유기다. 전재수 의원은 이미 몸풀기에 나선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 신천지로 물 타고 애먼 사람들로 통일교 물 타는 사이 처벌받고 감옥 가야 할 사람이 부산시청 가는 꿈을 꾼다”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국민의힘 인사들도 가세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재수는 여당 의원이라서 면죄부 수사 결론을 미리 쥐고 있는 것이냐”라며 날을 세웠다. 주 의원은 “통일교 2인자 윤영호가 전 의원에게 수천만 원과 명품 시계를 줬다고 진술한 지 5개월이 지났다”라며 “맹탕 수사로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윤영호 증언으로 권성동 의원은 구속됐다”라며 “전재수만 기준이 다를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재수는 부산 전역에 자신의 홍보 플래카드를 붙였다”라며 “설 전에 노무현 재단 행사에 등장한다고 광고했다. 출마 시기와 형식을 예고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권력자만 수사를 피해 가기 때문에 특검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전재수 통일교 특검을 즉시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대변인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을 흘리며 사실상 선거 행보에 나섰다”며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출사표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법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공직 도전을 거론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뻔뻔한 정치 행태일 뿐”이라며 “진정으로 국민 앞에 떳떳하다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일반 국민과 동일한 잣대로 수사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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