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대 대선 직전 통일교 측으로부터 ‘하늘의 음성을 들은 지도자’로 지목됐다는 취지의 내부 증언이 법정에서 확인됐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는 법정에서 해당 인물을 윤 전 대통령으로 이해했다는 진술을 내놓으며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정교유착 의혹이 다시 한번 정면에 놓였다. 통일교 관계자들의 추가적인 정치자금 전달 진술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 확산될 조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0일 한학자 세계가정통일연합(통일교) 총재 등 관련 인물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오 모 대전충남교구장은 통일교 내부 행사에서 언급된 정치적 메시지의 실제 의미와 자금 전달 경로에 대해 상세히 진술했다.
오 교구장은 지난 2022년 3월 2일 열린 ‘참부모님 특별 집회’에서 한학자 총재가 “하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5년을 기다려야 한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특검 조사에서 “저는 그 인물을 윤 전 대통령으로 이해했다”라고 진술한 사실을 법정에서도 재확인했다.
특검 측의 “하늘 음성을 들은 지도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점을 나중에 이해했느냐”라는 질문에도 “네”라고 명확히 답했다.
특히 오 교구장은 “2022년 3월 4일 특수활동비가 내려온 시점에 확실히 그렇게 느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같은 시점에 통일교 내부 자금을 국민의힘 관련 활동에 사용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밝혔다.
오 교구장은 대전충청교구회장이 1,000만 원을 송금하며 국민의힘 관련 사용을 지시했는지 묻는 특검 질문에 “네”라고 답했고 해당 자금은 천주평화연합(UPF) 평화대사로 위촉된 인물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오 교구장은 상부로부터 “왜 국민의힘에 직접 주지 않았느냐”라는 질책도 받았다고 했다. 자금의 간접 전달 방식에 대한 불만이 내부적으로 있었던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여기에 당시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이었던 최민호 현 세종시장 측에 통일교 측 자금이 전달됐다는 진술도 나왔다. 오 교구장은 2022년 3월 7일 최 시장과 만났으며 당시 UPF 부회장이었던 조 모 씨가 자신의 명의로 300만 원을 기부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가 “현금이 아닌 계좌이체로 했다는 의미냐”라고 묻자, 오 교구장은 “네, 그게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정당 가입과 관련한 조직 동원 의혹도 제기됐다. 오 교구장은 같은 해 11월 22일 3지구 주간 조회에서 모 간부가 “법 건의 위해 서명서 제출, 국민의힘 가입, 더불어민주당 가입”을 언급한 것을 들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내놨지만,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증언은 통일교와 정치권 사이의 접점, 특히 대선을 전후한 시기와 자금 흐름, 조직적 지지 의혹 등을 둘러싼 특검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은 관련 의혹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향후 증언과 물증이 추가될 경우 정치적 파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