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공천헌금 의혹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의원이 15일 경찰에 다시 출석했다. 김 시의원은 이 자리에서 “사실대로 모두 말하겠다”라며 성실한 조사를 약속했다. 강 의원과의 금전 거래를 둘러싼 진술이 다시 이뤄지면서 수사는 중대한 분기점에 접어들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시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시의원은 출석 직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히며 조사에 임했다.
다만 구체적인 질문, 예컨대 ‘강 의원에게 돈을 건넸는지’, ‘전달 당시 강 의원이 함께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지난 11일에도 조사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말 미국으로 출국한 뒤 이달 11일 입국했고 당일 밤부터 3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시의원은 2020년 총선 전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했으나, 이후 반환받았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상태다.
다만 금전 수수에 공천을 위한 대가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김 시의원에게 전날과 이날 이틀 연속 출석을 요청했으며 전날에는 불응해 조사가 연기됐다. 15일 조사에서는 전달 경위뿐 아니라 자금의 성격과 사용처, 반환 시점 등에 대한 추가 진술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시의원은 이와 함께 서울시의회에서 지급받아 사용한 노트북과 태블릿 각 1대를 경찰에 임의 제출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지난해 10월 시의회 측에 반납한 PC 2대가 확보됐고 11일에는 사용 중이던 개인용 PC 1대가 압수된 바 있다.

경찰은 이들 기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특히 반납된 PC 1대와 현재 사용 중인 기기에서 포맷 흔적이 발견돼 자료 삭제 시점과 목적 등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전산 자료와 김 시의원의 진술을 바탕으로 당시 자금 흐름과 관련자의 개입 여부를 파악 중이다. 강선우 의원은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수사 상황에 따라 향후 소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경찰은 추가 소환 및 압수수색 여부 등 수사 범위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김 시의원이 제출한 노트북과 태블릿 등 전자기기의 메신저 로그와 이메일, 문서 파일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특히 자수서에서 언급된 ‘자금 전달 이후 반환 시점’과 관련된 대화 기록이나 일정 정보가 확인될 경우 혐의의 실체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증거의 복구 여부에 따라 강 의원에 대한 직접 수사 전환도 고려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공천 비리 의혹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파장도 크다. 강선우 의원은 탈당 후에도 친명계 인사로 분류되며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해 왔고 김 시의원 또한 지역 정가에서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여야는 공식 입장 표명은 자제하고 있으나, 사건 추이에 따라 당 내부 윤리 절차 혹은 대응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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