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다시 한번 반등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TK(대구·경북) 지역과 70대 이상 고령층에서의 상승이 눈에 띄며 여권 내부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은 최근 연쇄 외교 성과, 주식시장 흐름, 보수층의 ‘국민의힘 이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월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56.8%로 나타났다. 이는 11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로, 3주 연속 상승세다.
반면 부정 평가는 37.8%로 집계되며 전주 대비 3.6%포인트 줄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응답률은 4.2%였다.
특히 대구·경북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해당 지역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6.7%포인트 상승한 48.0%를 기록했다.
야권의 핵심 기반으로 여겨져온 TK 민심에서 이처럼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7.6%포인트 상승하며 55.1%의 긍정 평가를 얻었다. 보수층과 전통 지지 기반에서 동시다발적인 지지율 회복이 이뤄진 셈이다.
배경으로는 최근 외교 행보에 대한 국민 평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새해 첫 외교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14개 분야에 걸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한한령 해제, 기술·경제 협력, 서해 구조물 문제 해결 등 실질적 의제가 포함되면서 중도·보수층까지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말에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핵잠수함 건조 추진과 통상 협상 타결 등 안보·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친중 반미’ 이미지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인식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첫 종가 4600선을 넘긴 점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코스피 5000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일부 중도 유권자들 사이에서 “경제 방향은 잘 잡고 있다”라는 인식이 형성됐다는 해석도 있다.
반사이익도 있었다. 보수 진영의 분열과 국민의힘의 혼란 역시 이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비상계엄 관련 발언에 대한 뒤늦은 사과와 함께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지지층 반응은 냉랭했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같은 조사에서 33.5%로, 2.0%포인트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통합 인사’ 메시지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보수 3선 출신 이혜훈 후보자를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한 데에 대해 “상징적으로 통합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정 정책 이슈보다 국정운영의 ‘태도 변화’가 보수층 일부에게는 호감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