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이 전임 노동조합 지부장들과 만나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노사 신뢰 구축을 위한 소통의 시간을 마련했다. 권 회장은 50년 가까이 HD현대그룹에 몸담았던 전문경영인으로서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정기선 회장을 측면 지원하는 데 힘쓰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HD현대에 따르면 최근 권 명예회장은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영빈관에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역대 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를 이끌었던 전임 지부장 5명과 오찬 간담회를 지냈다.
권 명예회장과 현대중공업 노조의 정병모 20대 지부장, 백형록 21대 지부장, 박근태 22대 지부장, 조경근 23대 지부장, 정병천 24대 지부장이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오갑 명예회장은 “최근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중국의 거센 추격 등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사가 함께 손을 맞잡고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권 명예회장은 조선업황이 악화했던 2014년 HD현대중공업 사장으로 부임해 경영쇄신을 달성하는 데 힘썼다. 다만 사업 분할 등 체질 개선 과정에서 ‘상생’이라는 가치를 강조하며 노사 사이 이견을 좁히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명예회장은 박근태 22대 지부장이 노조 활동으로 수감 중일 때 비공개로 교도소를 찾아 면회하기도 했다. 권 명예회장은 당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위로를 건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임 지부장들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가 경영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명예회장은 1978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50년 가까이 그룹에 몸을 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중공업, 지주사 HD현대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7년 회장에 오르며 ‘샐러리만 신화’의 대표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HD현대그룹 인사에서 HD현대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했고 권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권 명예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HD현대 사내이사 임기를 마무리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권 명예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현장 경영’과 ‘사람 중심 경영’의 연장선”이라며 “노사 동반자적 신뢰가 HD현대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믿음 아래 격의 없는 소통과 생상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 jsyblac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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