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당명 변경 절차에 들어가며 현 당명 체제를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꾼 지 약 5년 반 만이다.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준비 일정을 고려해 늦어도 2월까지 당명 개정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명 변경은 당 쇄신과 가치 재정립을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당원 대상 의견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정 사무총장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에 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19%가 찬성 의견을 주셨다”라며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책임당원 77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5.24%였고, 이 가운데 약 13만 3,000명이 당명 개정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당명 변경 추진은 장동혁 대표가 지난 7일 발표한 쇄신안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장 대표는 당시 “더욱 과감한 정치 개혁을 추진하겠다”라며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11일 전 당원 찬반 투표를 마무리하며 당명 변경을 위한 내부 절차를 본격화했다.
새 당명을 둘러싸고는 당 안팎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유’나 ‘공화’ 등 가치 지향적 단어를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당으로서 오래갈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라며 “당명에 자유·공화·민주와 같은 가치를 담아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분위기상 당명에 ‘자유’라는 글자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념 지향적 단어를 당명에 포함하는 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한 관계자는 “이념 색채가 뚜렷해질 경우 외연 확장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념 지향적인 단어를 넣는 것은 현재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중도 확장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전부터 여러 차례 변경해 온 국민의힘의 당명 변경의 결과도 주목된다. 2012년 한나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과 이명박 전 대통령 레임덕 국면 속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같은 해 총선과 대선에서 연이어 승리했다. 2020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의 변경 이후에도 2021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2017년 자유한국당으로의 개정은 다른 결과를 낳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쇄신 차원에서 당명을 바꿨으나,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했다. 새 당명이 어떤 형태로 결정될지에 따라 국민의힘의 정체성과 향후 선거 국면에서의 메시지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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