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단순한 외교·안보 이슈를 넘어 미국 보수주의의 핵심 가치와 트럼피즘 간의 괴리를 지적한 이 대표의 발언은 정치권과 보수 진영 내부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미국이 감행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한 이후 지난 며칠간 인터넷에서는 소위 ‘윤 어게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흥분한 모습들이 보인다”라며 “명예 미국 시민이라도 된 것처럼 이 군사적 성취에 대해 즐거워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번 군사작전에 대해 실질적인 외교적 명분이 부족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작전을 냉정하게 보자. 의회 승인은 없었고 명분은 ‘마약 밀매 차단’이었지만, 트럼프 본인이 기자회견에서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가진 나라의 자원이 진짜 목적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는 역사적 사례를 비유로 들며 강대국의 자의적 개입 논리를 언급했다. 그는 “흥선대원군이 척화에 찌든 꼴통이었고 여흥 민씨 일족이 가렴주구를 일삼던 시절이라고 해서 이홍장이 납치하고 일본 낭인들이 살해해도 되는 문제는 아니었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그저 힘의 논리로 특별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국내 정치와의 연관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전통적 가치를 흔들 때마다 그 급진성과 자의성에 몸서리치는 것이 보수라면 미국의 핵심 가치, 그리고 한편으로는 한미동맹, 다자간 안보의 틀을 흔들어대는 트럼피즘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세 협상에서 동맹국에 거액의 대미 직접투자를 요구해서 기업들이 원화 환전을 못 하게 하여 고환율을 야기한 사람,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를 검토했던 사람, 문재인 대통령의 지방선거 하루 전에 미북 싱가포르 회담을 열어준 사람, 그 사람이 바로 트럼프”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미국에서 공부하며 군사력을 초월한 미국의 실질적인 힘이 어디서 오는지, 그 시스템의 장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라며 “개방성, 법치, 권력에 대한 견제, 동맹에 대한 신뢰. 이것이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든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피즘은 제가 배우고 경험한 미국의 전통적 가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향후 국제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대표는 “마두로 체포 작전은 ‘강대국은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독트린을 전 세계에 보낸 것”이라며 “이 논리를 중국과 러시아가 받아들이면 어떻게 되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국이 가진 무력은 최대한 억제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가치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중국 출장에서는 중국 지도자에 대해 평가하기 어렵겠지만, 미국에서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저를 보호해 준다는 확신 정도는 아직 있다. 그래서 미국 출장길에 트럼피즘 이야기를 LAX 공항(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써본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미군에 의해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연방 법원에 처음 출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결백하다. 나는 유죄가 아니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다”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자신은 ‘납치’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준석 대표의 이번 발언은 특정 군사작전에 대한 비판을 넘어 트럼피즘과 전통적 보수 가치의 충돌을 정면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보수 진영 일부의 트럼프 옹호 기류와 선을 그으며 외교·안보 이슈를 가치와 원칙의 문제로 확장시킨 만큼 그의 문제 제기가 향후 보수 진영 내부 논쟁과 대외 인식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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