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이 탈당 이후의 심경과 당내 성 비위 처리 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가족과 정치적 동지를 상대로 연이어 내부 고발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했던 상처와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대응 상황도 전했다. 강 전 대변인은 당내 성 비위 사건과 이후 대응이 또 다른 피해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며 탈당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강 전 대변인은 지난 9월 조국혁신당의 성 비위 사건과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정에 이어 정당에서도 내부 고발자가 됐다”라며 “의도치 않게 폭로가 반복되면서 부적응자로 낙인찍힐까 두려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강 전 대변인은 “성 비위 사건 처리 과정이 젊은 당직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는 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라고 용기를 낸 이유를 전했다.
그가 혁신당 탈당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강 전 대변인은 지도부 총사퇴 이후 출범한 ‘조국 비대위’의 첫 조치가 “피해자 2차 가해에 대한 엄정 대응이었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국 대표의 반복된 ‘돌아오라’는 발언 이후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이어졌다”라며 “이는 2차 가해를 방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최근 기소됐지만, 강 전 대변인은 수사 과정에서도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성추행 피해 목격자들의 소극적 진술과 반복되는 2차 가해성 주장, 피해자는 확인하지 못한 당내 조사보고서 내용을 가해자 측이 알고 있는 듯한 정황 등이 의문을 키웠다는 것이다.

그는 “당 내부 정보가 가해자 쪽으로만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탈당 이후 근황에 대해서는 “청년 피해자들이 당을 떠났고 나를 도와주다 모욕을 당한 어른들도 있어 빚진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동시에 성 비위 사건을 다룬 유튜버 등을 상대로 제기된 모욕·허위사실 유포 관련 소송이 늘어나며 “자신 역시 조사 대상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전 대변인은 조국 대표와 당 지도부에 대해 “단 한 가지, 2차 가해를 중단시켜 달라는 요구만 해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 대표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명시적 메시지를 낸 적이 없고 이후 조치도 실제 2차 가해자보다는 언론과 유튜버를 향했다”라며 “이는 방조”라고 비판했다. 앞으로도 문제 제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조국 대표가 비대위 회의 등에서 2차 가해 엄단 방침을 밝혔으며 당헌·당규 개정 등 구체적 조치를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조사보고서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도 “윤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 외에는 열람할 수 없으며 유출 사실은 없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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