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뒤 첫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격려와 질책을 쏟아내면서 각 정부부처와 기관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 업무보고가 생중계 되면서 ‘일 잘 하는 공무원’과 ‘업무파악도 못한 공직자’가 여과 없이 시민들 눈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ㅣ
15일 정치권 반응 등을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업무보고’를 두고 질문과 지시로 국정운영의 장악력을 높이고 공직사회 기강을 잡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를테면 이 대통령은 12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업무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로 그러냐”고 물었다.
이학재 사장은 “저희는 주로 유해물질을 검색한다”며 “업무소관은 다르지만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지만 실무는 정확히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참 말이 기십니다”며 “가능하냐, 안 하냐를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나”라고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심지어 이학재 사장의 임기를 물으면서 업무파악이 안 돼 있다며 나무라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학재 사장이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민의힘 계열 3선 의원 출신이라 이번 업무보고에서 질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이학재 사장은 이미 임기를 6개월 정도 남겨뒀을 뿐 아니라, 2026년에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광역시장에 국민의힘 후보로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명구 관세청장도 마약 밀수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인력부족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는 이 청장을 향해 “인력이 없어서 필요한 일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업무를 지시한 지 몇 달이 지났는데 마약 단속을 인력이 없어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인물로, 2023년 9월 윤석열 정부에서 실장급으로 승진하면서 관세청 차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2025년 7월 이재명 정부에서 내부승진으로 차관급 기관장인 관세청장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관세청장과 달리 국세청장에게는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임광현 국세청장의 업무보고를 듣고 “요새 ‘열일’ 하는 것 같다”며 “전에 세외수입(조세 이외의 수입) 통합 관리가 필요하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얼마나 진척됐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임 청장이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대답하자 이 대통령은 “이제까지 뭘 하고 있었냐고 질문을 할까 말까 생각 중”이라며 지시사항을 빠르게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제22호 영입인재로 영입된 인물이다. 그 뒤 범야권 연합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당적으로 옮긴 뒤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이 약 8분간 보고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며 “너무 잘하고 있어서”라고 말하면서 웃기도 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발을 내딛었다. 주로 기획재정부 예산실에서 업무를 맡았으며,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공직에서 나온 뒤 2025년 5월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 168인의 민주정부 전직 장차관급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부터 4일 간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국민권익위원회를 시작으로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등이 업무보고에 들어간다.
조장우 기자 / jjw@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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