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공식적인 목소리를 자제해 온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며 내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불법을 저지른 대통령을 결사옹위하는 논리는 성립할 수 없다”라고 비판하며 지도부의 명확한 사과를 촉구했다. 잠자코 있던 초선 의원이 공개 반기를 들며 당내 ‘하극상’ 양상까지 비화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은 다수 국민이 바라는 길로 가야 한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책임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계엄 사태는 이들 부부의 결과물이며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사과가 없다면 보수는 민심 이탈을 멈출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것이 정치의 도리이며 민심을 외면하면 당심도 사라진다”라고 경고했다.
비슷한 시각 김재섭 의원 역시 지도부를 향해 직언을 쏟아냈다. 그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동혁 대표 체제의 위기의식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지금처럼 책임 회피로 일관한다면 과거 ‘황교안식 패배’와 같은 결말을 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그 길은 보수 전체의 몰락으로 이어졌던 길이었다”라고 지적하며 지도부가 더는 머뭇거려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재섭 의원은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사례를 언급하며 “처음에는 당내 저항이 있었지만 결국 사과와 정리가 국민적 신뢰 회복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된 문제는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 국민이 ‘충분한 사과가 있었는가’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답하긴 어렵다”라고 밝혔다. 사과는 하는 사람의 판단이 아닌, 받는 국민의 기준에 맞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발언들은 모두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계엄 사태와 관련된 책임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수도권 선거에서 극심한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김용태 의원은 “민심을 얻지 못하면 법치주의도, 자유민주주의도 지킬 수 없다”라고 말하며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연쇄적 발언이 단순한 내부 비판을 넘어 당 지도부의 기조 전환을 압박하는 흐름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12월 초 계엄 1주기를 전후로 추가적인 공식 논평이나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재까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조차 공개적으로 이견을 내기 시작한 만큼 당내 일체감을 유지하려면 일정 수준의 정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당 지도부의 무대응 기조가 계속될 경우 당내 갈등이 공론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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