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차세대 장거리 정밀 화력 체계 도입 사업에서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를 최종 선택했다. 미국산 무기를 제치고 한국 방산이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규모는 약 190억 크로네로, 한화 약 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이로써 한국 방산은 유럽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분기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노르웨이 의회는 지난 27일 장거리 화력 체계 도입 승인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고 노르웨이 국방부는 이틀 만에 최종 사업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 체결 직후 노르웨이에 천무를 공급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노르웨이는 지난해부터 장거리 화력 체계 도입을 검토하며 한국의 천무를 비롯해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 독일·프랑스 합작기업 KNDS의 유로 풀스 등을 후보군에 올려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산 하이마스는 최종 선택 직전까지 천무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과정에서 사거리를 500km 이상 늘린 확장형 모델을 제시하는 등 기술적 경쟁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경쟁사들보다 가장 빠른 납품 일정을 제시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는 이번 도입에서 육군 전력을 얼마나 빠르게 복원할 수 있는지를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

노르웨이가 한국 무기를 선택한 배경에는 최근 미국과의 외교·안보 갈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덴마크와의 그린란드 분쟁을 비롯해 유럽 전반의 안보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대량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 역시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에 파견해 방산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강훈식 실장은 당시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만나 현지 생산 계약의 조속한 체결을 요청했고, 이는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km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5조 6,000억 원 규모의 ‘3차 실행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더 넓혔다. 이번 노르웨이 계약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방산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확인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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