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문제야?” 사이버트럭, 최고 안전 평가에도 유럽에선 못 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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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진 디자인이 만든 끝없는 안전 논란
IIHS 최고 등급으로 증명된 안전성
보행자를 우선한 유럽의 다른 판단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늘 극단적인 평가의 중심에 서 있었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소재, 기존 픽업과 전혀 다른 스타일은 공개 직후부터 호불호를 갈랐고, 안전성 역시 논쟁의 대상이 됐다. 각진 차체와 스테인리스 외판이 충돌 시 불리할 것이라는 시선이 뒤따르면서, 사이버트럭은 출시 전부터 ‘과연 안전할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사이버트럭이 미국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 평가를 획득하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부여하는 최고 등급을 받으면서, 최소한 미국 기준에서는 안전성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결과가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이버트럭, 최고 등급으로 증명하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획득했다. 이는 IIHS가 부여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 인증으로, 충돌 안전성과 사고 예방 성능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특히 IIHS는 매년 시험 조건을 강화하는 것으로 유명해, 기존에 통과하던 차량도 재평가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사이버트럭이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는 점은, 단순한 통과를 넘어 설계 개선의 결과가 반영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에 최고 등급을 받은 사이버트럭은 올해 4월 이후 생산된 모델이다. 테슬라는 이 시점을 기점으로 차체 하부 구조와 풋웰 영역을 재설계하며 충돌 시 탑승자 보호 성능을 보완했다. 특히 충돌 에너지가 실내로 전달되는 경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전면 소형 오버랩 충돌 시험에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Good’ 등급을 획득하며, 이전에 제기됐던 구조적 취약성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했다.
수치로 확인된 탑승자 보호 성능

중간 오버랩 전면 충돌과 측면 충돌 시험에서도 평가 결과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2024년부터 강화된 측면 충돌 시험은 더 무겁고 차체가 높은 차량을 가정한 조건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최근 미국 시장의 SUV·픽업 중심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사이버트럭은 이 항목에서도 안정적인 점수를 받으며 기준을 충족했다. 여기에 더해 헤드라이트 성능, 어린이 보호용 시트 고정 장치,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 등에서도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며 종합 평가 점수를 끌어올렸다.
이로써 사이버트럭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에너지 흡수’ 문제는 미국 기준에서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픽업과 SUV 비중이 높은 미국 도로 환경을 전제로 한 시험에서, 탑승자 보호 중심의 안전 설계가 실제 수치와 등급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테슬라 역시 이 결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출시 초기부터 이어졌던 안전성 논란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안전의 기준, 유럽은 다르다

문제는 유럽이다. 유럽의 안전 기준은 미국과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규정과 유로 NCAP은 탑승자 보호뿐 아니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보호를 핵심 요소로 삼는다. 차량 외부 구조가 충돌 시 얼마나 에너지를 흡수하고, 외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사이버트럭의 각진 스테인리스 차체와 단단한 외판 구조는 이 지점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변형을 전제로 설계된 유럽식 보행자 보호 기준과 구조적으로 충돌하는 설계이기 때문이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 내부에서도 사이버트럭의 유럽 내 대량 판매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으며, 근본적인 설계 변경 없이는 기준 충족이 어렵다는 의견이 공유되고 있다.
결국 사이버트럭은 미국 시장에서는 안전성을 입증한 사례로 자리 잡았지만, 유럽에서는 다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모델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차량이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배경에는, ‘안전’을 바라보는 기준과 철학의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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