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차세대 비전 담은 ‘ELO 콘셉트’ 공개
전장 4.10m 소형 전기차 기반, 실내는 6인승 구성
휴식, 레저, 업무를 아우르는 REST·PLAY·WORK
스텔란티스 산하의 자동차 기업 시트로엥은 ‘실용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추구해 온 브랜드였다. 초창기 트락숑 아방, DS를 통해 기술적 혁신을 선도했고, 이후 피카소, 베를링고 등으로 가족용/레저용 차량 패키징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남겼다. 성능 경쟁 대신, 일상을 더 편하게 만드는 구조와 아이디어를 차량에 녹여내는 것이 시트로엥의 목표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도심 과밀화, 전동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흐름 속에서, 시트로엥은 새로운 시대의 이동성을 제안하는 ‘ELO 콘셉트’를 공개했다. 2022년 ‘OLI’에 이어 또 하나의 실험적 디자인 프로젝트인 ELO는, 이동수단 중심의 자동차를 생활공간으로 재해석하려는 시트로엥의 아이디어를 집약한 차다.
전기차 전용 패키징이 만든 ‘작은 차 안의 큰 방’
ELO는 4.10m 전장에 100%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했다. 모터를 후륜에 배치해 전면 공간을 확보했고, 실내는 플랫 플로어와 1.70m 높이 덕분에 마치 작은 방처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기본은 4인승이지만, 2열 시트 아래에 숨겨진 보조석 두 개를 펼치면 최대 6인까지 탑승 가능하다.
운전석은 정면 중앙에 위치해 시야가 넓고, 실내 이동 동선이 자연스럽다. 스티어링 칼럼은 최대한 전면으로 밀어 공간을 확보했고, 운전석은 360° 회전이 가능해 주행, 대화, 업무를 유연하게 전환한다. 이는 이후 REST·WORK 기능과 연계되는 핵심 구조다.

앞뒤 도어는 서로 마주보게 열리며 B필러가 없어 1.92m 폭의 진입 공간이 열린다. 2열 3개의 독립 시트는 등받이가 접히고, 필요 시 탈거해 의자로 사용 가능하다. 완전 평면 플로어는 실내를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며, 이는 기존 소형 EV에서는 보기 어려운 설계 방식이다.
ELO는 고가의 대형 디스플레이 대신, 내부 스크린 정보를 반사 필름이 적용된 투명 패널에 비춰 표시하는 새로운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이는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보다 비용, 기술 부담을 줄이면서도 시인성을 확보하는 방향을 제안한다. 싱글 스포크 스티어링 휠 역시 시트로엥의 전통적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소다.
REST, PLAY, WORK 생활공간 EV
ELO의 혁신은 실내를 넓히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큰 방’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가 진짜 다음 단계다. ELO라는 이름은 REST(휴식), PLAY(놀이), WORK(업무)의 약자로, 삶의 모든 측면에서 편리한 이동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다.


트렁크에는 2개의 매트리스가 수납되어 있다. 차량 하부의 내장 컴프레서로 공기를 주입하면 실내는 곧바로 2인용 침실로 변신한다. 실내 조명은 침실 조명처럼 작동하며, 프로젝터 마운트와 접이식 스크린을 통해 작은 ‘홈 시네마’로 꾸밀 수도 있다. 루프 일부가 열려 별을 볼 수 있는 구조도 갖춰 여행, 휴식 시나리오를 자연스럽게 수용한다.
ELO는 프랑스의 글로벌 스포츠용품 기업인 ‘데카트론’과 함께 레저 시나리오를 세부적으로 설계했다. 트렁크는 하이킹 후 신발을 갈아 신기 편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모든 도어에는 어닝을 설치할 수 있는 후크가 마련된다. 2열 좌석은 탈착해 실외 의자로 사용할 수 있고, V2L 기능을 통해 BBQ나 스피커 등 야외 장비에 전원을 공급한다. 휀더 위 EPP 패널은 컵이나 접시를 올려둘 수 있는 작은 테이블 역할도 한다.
운전석은 업무용 의자처럼 설계됐으며, 회전 후 고정해 사용할 수 있다. 2열 중앙 시트 아래에는 노트북을 올릴 수 있는 테이블이 숨어 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회의·일정·콜 관리 화면으로 전환되며, 휠하우스 안쪽의 슬라이딩 트레이는 소형 데스크 기능을 수행한다. 이 구조는 원격근무,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에 차가 ‘제3의 업무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LO는 남은 소재를 재활용한 펠트, 세척이 쉬운 내구성 소재, 재활용 가능한 EPP 등 환경을 고려한 구성 요소로 설계됐다. 타이어는 굿이어의 SightLine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타이어로, 압력/마모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림 부분의 LED로 시각 정보를 제공한다.
ELO는 양산이 확정된 모델은 아니다. 그러나 시트로엥이 쌓아온 MPV, 실용차 철학을 전기차 시대에 어떻게 번역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방향성이다. 전기 플랫폼이 만들어낸 패키징 자유도, 지속가능 소재, 생활 시나리오 중심 설계는 앞으로 등장할 소형 EV, 레저형 EV에 충분히 파생될 수 있는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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