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막, 부가티 후속 모델용 전고체 배터리 개발 중
20~30% 높은 에너지 밀도, 약 30kg 경량화 기대
16기통 엔진 중심에서 전동화 기술 중심으로
부가티 리막 그룹 산하의 리막 테크놀로지가 차세대 부가티 하이퍼카의 심장이 될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막은 프로로지움(ProLogium), 미쓰비시와 협력하여 현재의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높고 무게는 가벼운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 기술이 2030년경에 출시될 부가티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가티의 성능 철학이 기존의 거대한 내연기관 엔진 중심에서, 첨단 전동화 기술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의 신형 모델인 ‘투르비옹(Tourbillon)‘이 8.3리터 자연 흡기 V16 엔진과 3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구성을 채택하며 이미 전동화의 교두보를 놓았다면, 다음 세대 모델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통해 성능과 경량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투르비옹 이후를 책임질 핵심 동력

리막이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는 부가티의 최신 모델인 투르비옹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그 후속 모델로 2030년경 출시될 부가티의 차세대 하이퍼카에 처음 적용할 것으로 확정됐다. 이 배터리 기술은 하이퍼카의 전기화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 즉 무거운 배터리팩으로 인한 무게 증가, 안전성, 충전 시간 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20~30%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목표로 하며, 이는 더 작은 크기로도 더 긴 주행 거리를 확보하거나, 동일한 주행 거리에서 배터리팩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미쓰비시와 협력하여 초강성 복합재 하우징을 사용함으로써 배터리팩 무게를 약 30kg 더 가볍게 만드는 경량화 목표도 설정되었다. 또한,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여 화재 또는 폭발 위험을 줄이고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EV 하이퍼카의 난제를 해결하는 리막의 기술 전략

부가티의 다음 모델이 완전 전기차(EV)가 될지, 아니면 투르비옹보다 진보된 형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될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고체 배터리의 도입은 부가티가 어떤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든, 하이퍼카의 성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목표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 배터리 기술 개발의 배경에는 부가티와 리막의 합병 이후, 리막 테크놀로지(Rimac Technology)가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여러 브랜드에 프리미엄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기술 파트너 역할을 하려는 전략도 숨어 있다. 리막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극한의 성능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하이퍼카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앞서고자 한다. 특히 이들은 영하의 온도에서도 에너지의 95%를 유지할 수 있는 콜드 스타트(Cold Start) 성능까지 목표로 설정하여, 추운 날씨로 인한 EV 주행 거리 손실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또한, 차세대 부가티 모델은 리막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 덕분에 기존 리막의 순수 EV 하이퍼카인 ‘네베라’보다 더 가벼워질 가능성이 높다. 리막은 전고체 배터리 외에도 네베라의 리어 드라이브 모터보다 66kg 더 가벼우면서 비슷한 출력을 내는 경량 차세대 E-액슬도 함께 개발 중이다. 부가티가 전통적으로 “성능”과 “경량화”를 핵심 가치로 삼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막의 첨단 전동화 기술은 EV 하이퍼카의 고질적인 무거운 배터리팩 문제를 해결하여, 민첩한 핸들링과 극한의 성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16기통 엔진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정체성

과거 부가티의 상징과도 같던 “무거운 차체를 오직 거대한 16기통 엔진의 순수한 힘으로 압도하는”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와 함께, 전기 모터와 배터리 기술이 내연기관을 능가하는 즉각적인 토크와 효율적인 출력 전달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투르비옹 모델부터 이미 순수 내연기관 시대는 끝났다. V16 엔진을 유지하긴 했지만, 3개의 전기 모터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여 총 시스템 출력 1,800마력을 달성함으로써, 엔진 출력만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성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리막의 전고체 배터리와 경량 E-액슬이 도입될 2030년경의 차세대 모델은 하이브리드든 EV든 간에, 리막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부가티는 비록 엔진 중심의 시대는 끝났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호화로우며, 기술적으로 진보한 하이퍼카”라는 명성을 유지하려 한다. 과거에는 무거운 엔진을 더 무겁고 강력하게 만들어 속도를 냈다면, 이제는 지능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경량화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그리고 효율적인 전기 모터를 통해 무게 대비 출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성능 달성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투르비옹의 V16 엔진은 팬들을 위한 마지막 헌사이자, 미래 전동화 기술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다.

리막 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단순히 부가티의 다음 모델을 위한 부품 개발을 넘어, 하이퍼카의 성능 달성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리막은 이 기술을 통해 현재의 EV 하이퍼카보다 훨씬 진보된, 더 가볍고 효율적인 차세대 하이퍼카의 시대를 열어, 부가티가 더 지속 가능하면서도 극한의 성능을 유지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팬들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겠지만, 수십 년간 이어져 온 16기통 엔진의 굉음은 이제 혁신의 정교함으로 대체될 준비를 시작했다. 부가티의 미래는 속도뿐 아니라, 기술이 구현하는 가벼움 그 자체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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