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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쓰지도 않을 건데” GM 차량 3,500대 리콜하게 된 황당한 이유

뉴오토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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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설명서 하나 빠졌을 뿐인데 3,500대 리콜
사소한 실수로 드러난 안전 규정의 무게
대부분 안 읽지만 반드시 필요한 자동차 설명서

GM 산하 브랜드 쉐보레와 캐딜락 차량 3,500여 대가 리콜을 하게 됐다. 그런데 이유가 황당하다. ‘사용 설명서가 빠져서’라고 한다. 차량 자체엔 어떤 결함도 없지만, 출고 과정에서 사용자 설명서가 아예 포함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별도의 수리 과정 없이 차주들이 딜러를 방문해 설명서를 받아가기만 하면 된다는 게 GM 측의 설명이다. 대상 차종 대부분은 2026년형 실버라도였고, 캐딜락의 대형 SUV 비스틱도 일부 포함됐다.

사진 출처 = 쉐보레
사진 출처 = 쉐보레

별 것 아닌 일로 굳이 리콜을 해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책 한 권 빠진 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은 차량 인도 시 제조사가 반드시 설명서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안전 관련 정보 제공 의무를 위반한 것이 된다. 특히 최신 차량들은 안전 장치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같은 복잡한 기능들을 잔뜩 포함하고 있어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리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소한 실수로 시작된 의외의 리콜

이번 리콜은 한 딜러사 직원이 실버라도 2500 차량 4대에 사용 설명서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걸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조사 결과 같은 기간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차량들 역시 설명서가 빠진 채 출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은 쉐보레 실버라도 1500 169대, 2500 HD 3,211대, 3500 HD 28대, 캐딜락 리릭 94대 등 총 3,502대다. GM은 공장 근로자들이 업무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으며, 차주들이 딜러를 방문하면 설명서를 배포해주는 방식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쉐보레
사진 출처 = 쉐보레

캐딜락 비스틱은 방식이 조금 다르다. 인쇄된 책자가 제공되는 대신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전자 설명서를 다운받는 방식인데, 다운로드가 자동으로 이뤄지지 않아 함께 리콜하기로 했다고 한다. 당초 이메일 안내를 통해 해결 방법을 공지하려 했지만, 관련 불만이 접수되지 리콜을 결정했다는 게 GM 측 설명이다. 딜러에서 시스템을 재설정해 자동으로 전자 설명서가 다운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단순한 책 한 권 아닌 안전 장치의 일부

설명서 누락은 겉으로 보기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설명서에는 경고등의 종류부터 시작해서 안전장치 작동 방식, 주행 보조 기능 조작법, 적재 규정, 비상 상황 대응 절차 등 운전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정보가 담겨 있다. 최신 전동화 차량은 소프트웨어 기반 기능이 많아지고 물리 버튼보다 디지털 UI 조작이 늘어나는 추세라, 설명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기능을 오히려 잘못 사용해 사고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특히 ADAS 기능의 작동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오작동으로 오해하거나, 자동 제동 기능을 끄고 운행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설명서는 필수적이다.

사진 출처 = 캐딜락
사진 출처 = 캐딜락

또한 규제 측면에서도 설명서 누락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미국 NHTSA(도로교통안전국)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설명서가 누락된 실버라도는 아동용 카시트 고정 장치 안내 등 일부 항목에서 FMVSS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분류됐다. 즉 기계적 결함이 없더라도 제조사가 제공해야 할 안전 정보가 누락된 것만으로도 규정 위반이 되며, 이로 인해 반드시 리콜을 통해 보완해야 하는 사항이 된다. GM이 별도 수리가 필요 없는 문제를 굳이 공식 리콜 형식으로 처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부분 안 읽지만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이유

차주 입장에선 다소 번거로운 상황일 수 있다. 실제 주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큰 정비도 필요 없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딜러를 방문해 설명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설명서가 단순한 참고서가 아니라 차량의 일부이자 안전 장비의 연장선이라는 제조사와 규제 기관의 관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자동차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사용자의 이해가 안전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사진 출처 = 캐딜락
사진 출처 = 캐딜락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중요하게 취급되는 설명서를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설명서를 완독하는 사람은 30%도 되지 않으며, 평균적으로 6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이들이 ‘어차피 안 읽을 책’으로 치부하지만, 이번 사건이 보여주듯 작은 누락 하나가 3,500대 리콜로 이어질 만큼 설명서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리콜은 작은 요소 하나가 큰 안전 문제와 규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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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오토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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