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직관적 인터페이스가 남긴 공백
이를 보완할 2세대 물리 조작 시스템 등장
운전 집중도 개선 목표
테슬라의 인포테인먼트는 손꼽히는 완성도를 갖춘다. 부드러운 애니메이션과 직관적인 메뉴 구성, 빠른 반응성은 오랜 기간 브랜드의 강점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단순함을 향한 집착은 한 가지 결과를 낳았다. 바로 거의 모든 조작이 터치스크린으로 흡수되며, 주행 중 빠르게 다뤄야 하는 기능까지 화면을 거쳐야 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런 구조적 불편을 대신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중 가장 완성도 높은 시도로 평가받았던 1세대 컨트롤 바(Ctrl-Bar)의 제작 팀이, 이번에는 한 단계 더 확장된 2세대 ‘Ctrl-Platform’을 공개했다. 물리 버튼과 회전식 노브를 다시 테슬라에 되돌려 놓겠다는 목표 아래 개발된 솔루션이다.
2세대 버튼 바, 어떻게 달라졌나
Ctrl-Platform의 중심 제품은 ‘Ctrl-Bar 2’다. 두 개의 니켈 패턴 노브와 여덟 개의 물리 버튼, 그리고 각 버튼에 맞춰 작동 정보를 보여주는 소형 디스플레이가 일렬로 배치된다. 장착 위치는 중앙 스크린 하단. 전원은 글러브박스 내부 USB 포트를 통해 공급되며, 외부로 드러나는 케이블 없이 고정된다.
작동 구조는 1세대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 앱을 거쳐 차량에 명령을 전달했지만, 2세대는 차량의 BLE(Bluetooth Low Energy) 시스템에 직접 연결된다. 덕분에 입력 지연이 사실상 사라졌고, 설정할 때만 앱이 필요할 뿐 이후 사용 과정에서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연결이 요구되지 않는다.


‘컨트롤-바 2’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은 주행 중 자주 쓰는 조작에 집중되어 있다. 도어 잠금과 해제, 온도 조절, 음악 변경, 오토파일럿 주행 중 와이퍼를 강제로 수동 모드로 유지하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에서 버튼과 노브의 할당 기능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확장성도 강화됐다. 별도 액세서리인 ‘컨트롤 브릿지(Ctrl-Bridge)’를 OBD 포트에 연결하면, 버튼 바를 통해 사이드 미러 접기, 글러브박스 열기, 회생 제동 모드 변경 같은 차체 기능까지 직접 제어할 수 있다. 또 다른 모듈인 ‘Ctrl-Stripe’는 버튼 바와 연동되는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를 추가한다.
이런 구성 전체를 합치면 버튼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축 기능은 30여 가지가 넘는다. 설치 시간은 5~10분 정도로, 별도의 공구도 필요하지 않다.
크라우드펀딩 기반의 한계, 그리고 출하 일정
Ctrl-Platform은 기능과 구성만 보면 테슬라 오너들이 체감해온 조작 불편을 정확히 겨냥한 솔루션이지만, 성격상 제한 또한 존재한다. 이 프로젝트는 ‘킥스타터(Kickstarter)’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즉, 초기 개발 단계에서 후원금을 모아 양산을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양산 제품과 달리 출고 일정과 최종 완성도는 개발 과정의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해야 한다.

캠페인은 몇 주 전부터 시작됐으며, 제작팀이 제시한 최초 출하 시점은 2026년 4월이다. 다만 차량 연식에 따라 생산 일정이 달라진다. 2024년 이전 모델은 이미 시제품용 금형이 완성되어 우선 배송이 가능하지만, 2024년 이후 모델은 내부 구조 변화로 인해 금형을 다시 제작해야 한다. 금형은 제품 형상을 만들기 위한 정밀 금속 틀로, 제작 기간이 길고 공정도 복잡하다. 이 때문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하는 2026년 5월 이후로 계획되어 있다.

지원 범위는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 전 차종이다. 개발팀은 노르웨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과거 모델 S/X용 MagSafe 무선 충전기와 1세대 컨트롤-바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이력은 프로젝트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지만, 크라우드펀딩 제품 특성상 실제 차량 환경에서의 내구성, 호환성, 물류 일정은 제품 출하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물리적 조작계를 제거하며 미래지향적 실내 디자인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단순함과 효율성 뒤에는 운전자가 체감하는 조작 편의성이라는 과제가 존재한다. Ctrl-Platform은 이 공백을 테슬라 오너들이 실제로 원하는 방향으로 채우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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