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럭 vs 1990년식 닷지 램” 줄다리기 실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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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전기차와 90년대 디젤이 충돌한 테스트
힘보다 중요한 건 접지… 테스트가 보여준 진실
전동화 시대에도 남아 있는 트럭의 근본 경쟁력
미국 콜로라도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진행됐다. 오프로드 테스트 콘텐츠로 잘 알려진 유튜브 채널 TFLclassics가 전기 픽업 시장의 상징인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1990년대식 터보 디젤 닷지 램 2500을 서로 줄로 연결해 ‘줄다리기’ 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이다.

한쪽은 최신 전기 파워트레인과 첨단 소프트웨어를 갖춘 신세대 픽업이고, 다른 한쪽은 단순한 기계식 구조와 클래식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한 30년 된 트럭이다. 구성만 놓고 보면 두 차는 같은 시대의 제품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픽업이라는 공통 기반 아래서 서로를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소비자·마니아층 모두가 “무조건 사이버트럭이 압승하지 않겠냐”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출력보다 접지력이 승부를 갈랐다

두 차량이 가진 조건을 따져보면 대결 구도는 다소 일방적이었다. 사이버트럭은 약 600마력의 출력과 6,600파운드(약 2.99톤)의 공차중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를 기반으로 한다. 테슬라가 강조하는 전자식 제어 시스템, 트랙션 매니지먼트, 각종 소프트웨어도 최신 세대다. 반면 1990년대 램 2500은 기본적인 터보 디젤 엔진과 단순한 구동계, 6,300파운드(약 2.85톤) 안팎의 무게 수준에 머문다. 스펙만 놓고 보면 사이버트럭이 램을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픽업 트럭의 세계에서 출력 수치와 실제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관심을 높였다.

줄다리기가 시작되자 두 트럭 모두 땅을 파고들며 바퀴를 깊게 파묻기 시작했다. 전기차의 강한 초기 토크도, 디젤 엔진의 꾸준한 저회전 힘도 서로를 끌어낼 정도로 확실한 우위를 만들지 못했다. 양쪽 모두 차체가 흔들린 채 바퀴가 미끄러지며 고정된 상태가 이어졌고, 영상 속에서는 먼지와 연기만 가득한 상황이 계속됐다. 대결은 어느 한쪽도 상대를 움직이지 못한 채 종료됐고, 이 지점에서 많은 시청자가 “이 정도면 사실상 닷지 램이 이긴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스펙 우위 차량이 실제 환경에서는 예상보다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 더욱 화제를 키웠다.
전기 모터보다 기계식 구조가 빛난 순간

줄다리기 이후 진행된 보조 테스트에서도 세대 차이가 뚜렷하게 뒤바뀌는 상황이 이어졌다. 먼저 오프로드 경사로 구간에서 사이버트럭은 강한 토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바퀴가 미끄러지며 트랙션 확보에 애를 먹었다. 반대로 램은 낮은 회전수에서 꾸준한 힘을 내는 터보 디젤 엔진과 단순한 기계식 구조 덕분에 거친 지형을 안정적으로 통과했다. 이는 전기차 픽업이 지닌 높은 전자제어 능력이 항상 실전 조건에서 완벽한 성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또 다른 항목인 적재량 평가에서는 램이 소폭 우위를 점했다. 픽업 트럭의 근본적 역할인 페이로드·하중 대응 능력에서 오래된 디젤 기반 차량이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반면 사이버트럭은 가속력·정숙성·디지털 기능·차체 강성 등 ‘신세대 픽업’의 장점을 여전히 분명하게 보여줬다. 전기 기반 플랫폼의 이점이 충분히 드러났지만, 물리적 하중·견인·지면 접지력에서 기계식 구조가 발휘하는 단단함을 완전히 넘어선 것은 아니었다.
전동화 시대에도 물리적 요소는 여전히 핵심

이번 결과에는 ‘출력’ 외의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째, 줄다리기에서는 순간적인 토크보다 지면 접지력(트랙션)이 더 큰 영향을 주는데, 사이버트럭은 강한 초기 토크가 오히려 타이어 미끄러짐을 야기했다. 강한 힘이 먼저 나오는 전기차의 특성상, 접지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전력만 지면에 허비되는 구조가 발생한다. 둘째, 램은 디젤 엔진 특유의 저회전 토크와 묵직한 구동계 덕분에 일정한 힘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바퀴가 급격히 미끄러지는 상황을 최소화했다. 셋째, 구형 트럭의 단순한 기계식 구조는 전자식 제어가 개입하지 않아 하중 이동과 지면 변화에 즉각적이고 예측 가능한 반응을 보인다. 반면 전기차는 소프트웨어가 트랙션을 관리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대응이 지연되거나 토크가 제한되기도 한다.
이번 실험은 전기 픽업과 디젤 픽업 사이의 격차가 예상만큼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트럭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이 출력 수치나 최신 기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킨다. 사이버트럭은 가속력·정숙성·기술 집약도에서 강점을 유지했지만, 램은 견고함과 저회전 토크의 응답성을 기반으로 실제 작업 환경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동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트랙션·하중 대응력·지면 조건 같은 근본 요소는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으며, 제조사들이 향후 전기 픽업을 개발할 때 고려해야 할 현실적 기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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