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향하던 ‘사설 구급차’, 승용차와 충돌
고속도로에서 이미 심정지 온 환자
사설 구급차를 둘러싼 논란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대구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던 사설 구급차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경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A 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대구 계명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발생한 사고다.

구급차에는 운전자 외에도 심정지 환자 A 씨와 보호자, 간호사 등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양측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지 40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보호자와 간호사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
승용차 정상 신호, 구급차는 신호 위반 정황
사고는 12일 오전 11시 40분께 대구 달서구 신당네거리에서 발생했다. 성서나들목에서 계명대학교 방향으로 주행하던 사설 구급차의 우측을, 대명유수지 방향으로 직진 중이던 승용차가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A 씨가 구급차에 실려 대구로 오던 중 고속도로상에서 이미 심정지가 온 점 등을 확인하고 ‘병사’ 소견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승용차는 정상 신호를 받고 직진했으나 사설 구급차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하였다.
사설 구급차, ‘가짜 구급차’ 논란의 실체
이번 사고는 사설 구급차와 승용차의 충돌 사고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사설 구급차는 과거 공연에 늦은 연예인을 태우고 운행하는 등 취지와 다르게 불법 운용되어 온 사례가 있다. 또한 지난해 길을 막고 있다는 이유로 스피커로 욕설을 뱉는 등의 행위, 긴급한 상황에 놓인 환자에게 과도한 이송비를 청구하는 등으로 논란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사설 구급차는 ‘가짜 구급차’, ‘양아치들의 돈벌이 수단’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졌다.

그러나 사설 구급차 또한 엄연한 구급차이다. 사설 구급차는 응급환자이송업을 담당하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구급차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119 구급차와 다르게 이동 거리, 의료 장비 사용료, 처치 비용 등에 따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119 구급차와 사설 구급차 서로 간의 목적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주 목적인 119 구급차와 다르게 사설 구급차는 병원 간의 환자 이송 등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심정지 환자가 119 구급차로 병원에 도착해 응급처치 받았지만, 그 병원의 중환자실이 가득 차 입원이 불가능한 경우, 119 구급차는 추가 이송을 맡을 수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사설 구급차다. 이처럼 의료 체계 내에서 사설 구급차는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숱한 논란과 사고, 사설 구급차를 대해야 할 태도
지난 2020년에는 서울 강동구에서 응급 환자를 태운 사설 구급차가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구급차 기사는 “환자를 먼저 병원에 모시고 오겠다”라며 명함을 건넸으나, 택시 기사 A 씨는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라며 구급차의 진로를 막았다. 당시 차량에는 80대 말기 폐암 환자가 탑승하고 있었다. 택시 기사 A 씨 또한 차량에 환자가 탑승한 것을 확인했으나 막무가내였다. 결국 보호자는 다른 구급차를 불러 뒤늦게 병원으로 향하였으나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5시간 만에 숨을 거두었다. 경찰은 A 씨가 사설 구급차의 불법 영업을 의심해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판단했다.

이처럼 사설 구급차가 ‘가짜 구급차’ 혹은 불법 영업 차량으로 의심받아 방해받는 사례는 적지 않다. 일부 사설 구급차들이 불법 영업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설 구급차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구급차’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그 안에 위급한 환자가 타고 있다면, 그 생명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물론 사설 구급차의 불법 영업은 근절되어야 한다. 그러한 잘못된 관행이 사라질 때, 도로 위에서 사설 구급차들의 신뢰는 회복되고, 더욱 많은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번 대구 사고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운전자는 구급차의 이동 경로에 주의를 기울이고 양보 운전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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