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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옵션이 오히려…” BMW, 운전자에게 ‘190만 달러’ 물어주는 이유

뉴오토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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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닫힌다’던 기능이 만든 참혹한 사고
경고도 센서도 없던 소프트클로즈의 문제점
전동 도어 안전성 논란, 이제는 피할 수 없다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고급 SUV의 편의 기능이 오히려 안전 문제로 이어진 사건이 미국에서 최종 결론을 맞았다. BMW X5의 소프트클로즈 도어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된 피해자에게 190만 달러(약 26억 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확정된 것이다. 제조사가 “경고 없이 출시한 편의 기능” 때문에 법적 책임을 지게 된 이 사례는 전동식 도어 안전 규정에 대한 논쟁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손가락 절단 사고가 드러낸 소프트클로즈의 위험성

사진 출처 = 'BMW'
사진 출처 = ‘BMW’

사건은 2016년 뉴욕에서 발생했다. 피해자인 고드윈 보아텡은 자신의 BMW X5 운전석 도어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문기둥에 손을 가볍게 올려두고 있었다. 문이 완전히 열리지 않은 채 약 30cm가량 벌어진 상태였고, 잠시 후 소프트클로즈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하며 문을 잡아당겼다. 이 과정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 끝이 그대로 끊겨나갔다. 구조적으로 소프트클로즈 도어는 ‘사용자가 밀지 않아도 문을 스스로 끌어당겨 완전히 닫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끼임을 감지하는 안전 센서는 탑재되지 않았다.

BMW는 차량 점검 후 “기능은 정상이며 결함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문 닫힘 구간에 손을 두면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할 수 있는 사항”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배상 요청을 거부했다. 제조사의 논리는 ‘고급차의 편의 기능이지 안전 장치가 아니다’라는 주장에 가까웠다. 하지만 보아텡은 손가락 절단으로 인한 직업적 피해와 향후 임금 손실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최대 30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4년 중반, 사건은 배심원단 앞에 섰고 배심원단은 피해자 손을 들어줬다. 판결 배상금 총액은 190만 달러로, 과거 고통 보상 80만 달러, 미래 고통 보상 85만 달러, 임금 손실 보전 약 25만 달러가 포함됐다. 핵심 판단 근거는 ‘제조사가 충분한 위험 경고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차량 창문에는 끼임 방지 센서가 적용되지만, 문에는 해당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소비자가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법원이 지적한 건 ‘경고 부재’와 구조적 위험

사진 출처 = Youtube '2PEC Daily'
사진 출처 = Youtube ‘2PEC Daily’

BMW는 판결 후 즉각 재심을 요구하며 “배심원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어 BMW가 사건을 연방 항소법원으로 가져갔지만 2심에서도 기존 판결은 유지됐다. 항소법원은 “BMW가 소비자에게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점이 문제”라며 ‘경고 누락’에 해당하는 ‘기만적 생략(deceptive omission)’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BMW는 약 10년 가까운 법적 공방 끝에 배상 책임을 최종적으로 지게 됐다.

이번 판결은 소프트클로즈 도어 자체에 대한 안전성 의문을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클로즈 기능은 고급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옵션으로, 문을 일정 부분 닫으면 전동 모터가 나머지를 자동으로 당겨 완전히 닫아주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은 흔히 ‘부드럽게 닫힌다’는 인상을 받지만, 실제 작동 과정에서는 상당한 힘이 가해지며 끼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없는 모델도 많다. 기능의 특성상 문틈에 손이나 물건이 있더라도 시스템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그대로 문을 닫아버린다.

전동식 도어 전반에 ‘안전 기준 강화’ 압력

사진 출처 = Youtube 'Ido - Component LTD'
Ido – Component LTD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이런 위험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 또는 노약자가 탑승하는 환경에서는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제조사의 고지 의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전동식 트렁크, 전동 슬라이딩 도어, 전동식 사이드도어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동일한 원리로 작동하는 만큼, 향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전동식 도어의 끼임 감지 센서 도입 여부를 논의하고 있으나, 모델별 적용 범위는 제한적이다.

자동차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사용자 실수 가능성을 보완해야 하는 책임은 더 커지고 있다. 소프트클로즈 도어처럼 사용자 조작 없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능은 특히 위험 고지와 안전 설계가 필수적이다. 이번 사건은 단일 소비자 분쟁을 넘어, 전동식 도어 안전 기준 강화와 제조사의 경고 의무 재정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출시될 고급차는 기능 자체의 편의성뿐 아니라 ‘끼임 방지·센서 의무화’ 같은 안전 요소가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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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오토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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