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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미래 차량 경험, 하만 오토모티브의 현재 [원선웅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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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38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차량 안에서 운전자가 경험하는 디지털 환경의 품질,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능력이 완성차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카오디오 시장도 프리미엄화와 개인화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 중이고, 운전자 모니터링이나 차량 안전 소프트웨어 분야 역시 유로 NCAP 등 글로벌 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모든 영역에서 현재 가장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하만 오토모티브다.

4월 8일과 9일, 서울 삼성동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HARMAN Explore Korea 2026’이 열렸다. 현대자동차·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제조사를 주요 대상으로 삼은 행사로, 하만이 삼성전자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HARMAN Road-Ready’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카오디오, 차량용 디스플레이, 주행 안전 기능, SDV 개발 환경까지 차량 실내 경험의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기술들이 시연 형태로 펼쳐진 현장을 직접 돌아봤다.

보이는 것부터 달랐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디스플레이였다. 삼성전자의 네오 QLED 기술을 차량 환경에 적용한 하만 레디 디스플레이(HARMAN Ready Display)는 업계 최초로 HDR10+ 자동차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터널을 지나거나 야간 주행 중 조명이 급격히 바뀌는 상황, 혹은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화질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 기능이다. 이미 신형 타타 모터스 해리어.ev에 탑재되어 양산 단계에 올라선 기술이기도 하다. 새롭게 소개된 NQ1 모델은 기존에 고급 차량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네오 QLED 품질을 더 많은 차급과 트림으로 넓히기 위한 제품이다. 실내 품질을 브랜드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제조사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옵션이었다.

같은 공간에서 시연된 하만 레디 비전 큐뷰(HARMAN Ready Vision QVUE)는 구성 자체가 독특했다. 앞 유리(윈드실드) 하단부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구조다. 앞 유리 전면으로 확장이 가능해 시야각 확보에도 유리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하만 레디 케어와 연동된 시선 감지 기능이었다. 운전자가 전방 주시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꼭 필요한 정보만 간결하게 보여주고, 도로 상황이 안정적일 때는 더 풍부한 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말로는 간단하게 들리지만, 실제 시연에서 확인한 작동 방식은 꽤 정교했다.

차량의 두뇌와 감성, 레디 업그레이드와 레디 인게이지

디스플레이 구역을 지나 만난 것은 차량 콕핏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하만 레디 업그레이드(HARMAN Ready Upgrade)였다. AI 기반 콕핏 도메인 컨트롤러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완성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차량을 출시한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계속 추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개발 기간을 줄이는 데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하만 레디 인게이지(HARMAN Ready Engage)는 이날 전시 가운데 가장 강하게 ‘미래 차량’이라는 느낌을 준 제품이었다. 탑승자와 음성 및 시각적 인터페이스로 소통하는 AI 아바타 시스템으로, 앞서 살펴본 큐뷰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위에서 동작하는 방식이다. 투명 후드 뷰나 역동적인 도로 시각화 같은 기능이 실제로 시연되는 모습을 보면서, 차량용 AI 어시스턴트가 개념 단계를 지나 상당히 실용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과하지 않게, 그러나 존재감은 분명히 드러내는 방식이 인상에 남았다.

운전자를 지켜보는 기술, 주행 안전 기능군

안전 관련 제품들이 모인 구역에서는 하만 레디 케어(HARMAN Ready Care)가 중심을 잡고 있었다. 유로 NCAP 기준을 충족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에 삼성전자의 모바일 헬스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다. 심박수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하는 단일 심박수 감지 기능과 더 정확해진 탑승자 위치 모니터링이 이번에 새로 업그레이드된 부분이다. 카메라만으로 생체 신호를 인식하고 운전자의 스트레스나 감정 상태까지 파악한다는 점에서, 건강 관리 기술이 차량 안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만 레디 커넥트(HARMAN Ready Connect)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량용 통신제어장치다. 4G, 5G는 물론 위성통신까지 지원하며, 하만 레디 케어나 하만 레디 어웨어 같은 안전 기능들이 지역이나 차종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연결 기반을 제공한다. 통신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기능이 유지된다는 점은 상용차나 지방 도로 운행 시나리오에서 실질적인 강점이 된다.

하만 레디 어웨어(HARMAN Ready Aware)는 별도 하드웨어 추가 없이 기존 4G/5G 연결만으로 작동하는 실시간 도로 위험 경보 시스템이다. 클라우드를 통해 주변 교통 상황과 사고 정보를 모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V2N(차량-네트워크 간 통신) 방식으로 작동한다. 새롭게 적용된 머신러닝 기반 컨피던스 엔진은 불필요한 경보를 자동으로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경보 시스템이면서 오히려 신호를 줄이는 방향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는 설계 방향이 흥미로웠다. 정보가 많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정보만 정확하게 전달해야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관점이 제품 안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귀로 느끼는 브랜드, 카오디오

마지막으로 들른 카오디오 구역에서는 할로소닉(HALOsonic)의 시연 앞에 가장 오래 머물렀다. 전기차의 조용한 실내를 소리로 채우는 기술인데, 엔진 소리를 흉내 내는 방식과는 결이 달랐다. 브랜드가 원하는 음향 정체성을 설계하고, 운전자가 직접 슬라이더로 소리의 질감을 조절하면서 차량의 ‘느낌’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개념이 흥미로웠다. 가상 주행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이 소리를 개발하고 다듬을 수 있다는 점도, 시제품 차량 없이 개발 효율을 높이려는 제조사에게는 실용적인 가치가 있어 보였다.

하만 레디 스트림쉐어(HARMAN Ready StreamShare)는 초저지연 블루투스 헤드폰과 연계해 차량 안에 최대 4개의 독립적인 음악 구역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앞좌석과 뒷좌석이 각자 다른 음악을 듣거나, 필요할 때 서로 공유 청취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가족 단위 장거리 주행처럼 탑승자 구성이 다양한 상황에서 실용적인 쓰임새가 느껴졌다.

AI 기반의 장르 옵티마이저와 스마트 베이스 임팩트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재생 중인 음악 장르를 스스로 파악하고 차량 내 음향 환경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방식으로, 카오디오를 단순한 재생 장치가 아닌 음악에 반응하는 감성 경험으로 끌어올리려는 방향이 느껴졌다.

하만 오토모티브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통신·헬스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전장 분야에서 쌓아온 자체 노하우를 결합해 차량 실내 경험의 거의 모든 부분을 커버하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가고 있다. 현대차·기아와의 협력 강화를 이번 행사에서 직접적으로 내세운 만큼, 그 결과가 어떤 차량에서 어떤 형태로 처음 등장할지가 앞으로 주목할 지점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하만 #삼성전자 #전장기술 #자율주행 #차량용디스플레이 #레디케어 #카오디오 #모빌리티 #현대차기아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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