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세액공제 중단 및 관세 강화 여파로 신규 전기차 도입 시점 2030년으로 연기
● 소형차 수요 저조한 현지 시장 특성 고려해 ID. Every1 등 컴팩트 모델 출시 제외
● 북미 전용 브랜드 ‘스카우트’에 화력 집중하며 2028년부터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 인도
● 리비안과 협력한 차세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도입 통해 제품 경쟁력 강화 모색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차세대 플랫폼 도입 연기
폭스바겐이 미국 시장 내 전기차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한다. 폭스바겐 미국 법인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2020년대 말까지 핵심 브랜드의 신형 전기 모델 출시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7,500달러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중단과 한층 강화된 관세 정책, 그리고 현지의 제한된 생산 능력 등 복합적인 대외 변수가 작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SSP(Scalable Systems Platform) 기반 모델들의 미국 상륙 시점을 2030년경으로 조정했다. 신차 공백기 동안에는 기존에 판매 중인 ID.4와 ID. Buzz의 마케팅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한편, 북미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소형 전기차 배제하고 SUV 중심 라인업 고수
폭스바겐은 리비안과의 소프트웨어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 중인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아키텍처를 2027년 컴팩트 모델인 ID. Every1에 처음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켈 그루너 폭스바겐 미국 법인 대표는 이 소형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형차 수요가 낮고 SUV 형태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향후 출시될 다른 모델에도 적용된다.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ID. 폴로 역시 미국 시장 검토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며, 폭스바겐은 철저하게 대형차와 SUV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의 특성에 맞춘 제품군에만 자원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우트 브랜드와 리비안 협업에 거는 기대
신차 출시가 보류된 기간 동안 폭스바겐은 북미 전용 브랜드인 스카우트(Scout)에 전력을 다한다. 당초 순수 배터리 전기차로 기획되었던 스카우트의 픽업트럭과 SUV 모델들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버전으로 선회하여 2028년부터 인도를 시작할 전망이다. 픽업트럭 선호도가 압도적인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그루너 대표는 리비안과의 협력에 대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스카우트 차량에 리비안의 소프트웨어가 최종 탑재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결국 폭스바겐의 이번 결정은 트럭과 대형 SUV가 주류인 미국 시장의 환경을 고려한 현실적인 노선 수정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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