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만 쓴다” 테슬라 FSD 채택률 12%의 벽, 구독제로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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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2025년 4분기 실적 보고서 통해 FSD 유료 활성 이용자 110만 명 공식 발표
● 누적 판매량 대비 채택률 12%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와 엇갈린 평가
● 2월 14일부로 FSD 일시불 구매 옵션 전격 폐지 및 월 구독제 단일화
● 일론 머스크 CEO 성과 보상 패키지 지표 연동에 따른 데이터 공개
테슬라 FSD 이용자 데이터 첫 공개…성장세에도 채택률은 정체
테슬라가 지난 28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자사 핵심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의 실제 유료 이용자 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FSD를 유료로 사용 중인 활성 구독자는 약 11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의 역대 누적 판매량인 약 890만 대 중 약 1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데이터 공개는 테슬라가 자발적으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은 아니다. 주주들이 승인한 일론 머스크 CEO의 2025년 성과 보상 패키지의 핵심 지표 중 하나로 활성 FSD 구독자 수가 포함됨에 따라 주주들에게 수치를 증명해야 할 의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80만 명이었던 이용자는 1년 만에 약 38% 성장했으나 전체 판매량 대비 비중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2월 14일부터 일시불 폐지…구독 모델 전면 전환 선언
테슬라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FSD 판매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에 최대 15,000달러에서 8,000달러까지 조정하며 운영해 온 FSD 일시불 구매 옵션을 오는 2월 14일부로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 이후부터는 오직 월 99달러의 구독 모델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독제 전면 전환이 테슬라에게 재무적 및 법적 이득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시불 판매 시 뒤따르는 미실현 자율주행 약속에 대한 법적 책임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매달 안정적인 현금이 유입되는 반복 수익 구조를 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영구 소유권을 선호하던 기존 고객들에게는 대여 개념으로의 변화가 서비스 이용의 저항 요소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과 로보택시 경제권의 과제
시장의 평가는 110만 명이라는 절대 수치와 12%라는 낮은 채택률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10년 가까이 자율주행 실현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무료 체험과 가격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10명 중 1명꼴로만 유료 서비스를 선택했다는 점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또한 완성차 제조사가 하드웨어 판매량이 아닌 소프트웨어 구독자 수를 CEO의 성과급 지표와 연동해 공개하는 것은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테슬라가 지향하는 로보택시 경제권 형성을 위해 현재의 채택률이 충분한 데이터 확보와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시불 옵션을 없앤 결정이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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