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벨랴코프 일리야 지음
틈새책방/373쪽
2만원
러시아 출신이자 한국 국적의 인문학자 벨랴코프 일리야가 한국 독자를 위해 풀어낸 러시아 사회의 내부 보고서 같은 책이다. 2022년에 초판된 책을 이번에 보완해서 낸 개정증보판이다.
저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으로 한국에 정착해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국립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뒤 연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현재 수원대학교 외국어학부 러시아어문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6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초판 출간 이후 현실이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초판 당시에는 전쟁 초기라는 시점상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던 국제 정세와 러시아 내부의 인식을 보완했다. 저자는 러시아를 전범국으로 규정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전쟁이 발생한 배경과 러시아 사회가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핀다. 러시아를 옹호하기 위한 설명이 아니라, 그들의 주장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전쟁의 원인과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또 러시아에 대한 일상적인 편견과 현대 러시아가 형성된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특징을 수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의 태도처럼 보이는 행동이 사회와 역사 속에서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이어 소련 붕괴 이후 혼란 속에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과정, 올리가르히의 등장, 그리고 푸틴 체제가 지지를 얻은 배경을 통해 오늘의 러시아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또 러시아 이름을 부르는 방식과 기념일을 대하는 태도, 여행 문화 등 러시아인의 일상과 문화를 보여주며 러시아인이 역사를 받아들이고 사회를 인식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러시아에 대한 편견보다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한 교양서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송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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