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스타프 말러 (1860~1911)는 보헤미아 태생의 후기 낭만파 작곡가이자 지휘자이다. 서양음악사에서 낭만주의의 대미를 장식하고 현대 음악의 문을 연 거인과도 같은 작곡가이다. 그러나 생전에는 작곡가보다는 지휘자로서 더 큰 명성을 떨쳤다.그의 교향곡들은 당시 청중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나의 시대는 나중에 올 것이다”라는 예언적인 말을 남겼는데, 실제로 사후 50년이 지나서야 그의 음악이 재발견돼 폭넓은 인기를 얻게됐다.그 후 말러는 20세기의 작곡가들 중 가장 자주 연주되고 녹음된 작곡가 중 한 명이 됐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올해 첫 무대에 올리는 작곡가로 말러를 택했다. 청춘의 기쁨과 고뇌, 삶의 허무와 극복 의지를 담은 말러의 ‘교향곡 제 1번, 거인’을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연주한다. 공연 제목 그대로 말러의 첫 번째 교향곡인 ‘제1번’ 단 한 곡을 약 60분간 들려준다. 백진현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전석 1만원이라 부담 없이 말러의 음악 세계를 만날 좋은 기회다.

말러의 ‘교향곡 제1번’은 1883년 3월 완성됐으며,1889년 11월 부다페스트에서 ‘2부로 구성된 교향시’라는 제목으로 초연됐다. 당시 평단은 난해한 구성, 이례적인 음향 효과, 전통적 교향곡과 다른 형식적 실험 등을 이유로 청중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후 말러는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쳐 작품을 다듬었고, 이번에 대구시향이 연주하는 4악장 구성의 판본이 확립됐다. 하지만 생전의 말러는 이 교향곡으로 큰 명성을 얻지 못했다. 20세기 중반 이후 말러의 교향곡 전체가 본격적으로 재평가되면서 제1번 역시 주요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1번 거인’은 말러 특유의 색채, 서정성, 대담한 관현악적 상상력을 가장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교향곡 제1번’은 말러의 자가 복제와 인용 기법,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 특색 있는 악기 운용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호른과 트럼펫 주자들이 기립해 연주하는 장면은 시각적 효과와 음악적 절정을 보여준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말러 교향곡 제1번은 젊은 말러의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 그리고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극적인 순간이 응축된 작품이다”라면서 “이번 공연은 말러 특유의 생동하는 에너지를 새해의 시작과 함께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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