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봄날의 계단에서
계단문학동인회 지음
모악 /376쪽
2만원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대구는 청년문학의 요람이었다. 이문열, 정호승, 이성복, 안도현, 장정일 등이 그 시절 대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리고 그 대구의 청년문학은 계성고, 대건고, 대구고, 대륜고 등 대구지역 고등학교 문예반 출신 문인들이 주도했다.
1963년 가을, 대구고 문예반은 제1회 ‘달구문학의 밤’을 열었다. 이후 ‘계단문학의 밤’으로 명칭을 바꾸고 대구고 문예반을 ‘계단문학동인회’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단문학동인회’는 한국문학의 한 축을 담당해온 50여 명의 문인을 배출했다.
이 책은 대구고 출신 문인들의 신작과 대표작을 모아놓은 책이다. 문인수・이하석・이창동・송재학・이인화 등 47명의 시인과 소설가들의 신작과 대표작 96편을 실었다. 시・시조・단편소설・꽁트・수필・평론・칼럼을 비롯해 문인수 시인 추모 특집과 고등학교 시절의 잊지 못할 추억을 돌아보는 글도 수록했다.
또 유명 문인들이 문학에 입문하던 시절의 희귀한 모습도 소개하고 있다. 문인수 시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쓴 시와 고등학생 때 학생문예지에 발표한 작품, 대구매일신문 학생문예란에 투고했던 일화 등은 문학사적 자료의 가치가 높다. 남명희・김주완・김재덕・신종연 작가는 당시 대구 청년문학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YMCA 복도에서 열린 시화전, 향촌동과 반월당 골목에서 인생과 예술을 논하던 술자리, 첫사랑에게 건네려다 미완으로 남은 연애시까지, 문학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뜨거웠던 젊은 날의 풍경이 바로 어제 일처럼 펼쳐진다.
이 책은 대구고 출신 문인들이 거둔 문학적 성취에 대한 빛나는 기록이자, 한국문학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는데 기여한 대구지역 청년문학에 대한 소중한 회고이기도 하다.
송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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