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 현장] 클림트 ‘여인의 초상’ 도난 뒤 해외 최초 나들이…‘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展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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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는 지난 19일 개막했음에도 매일 평균 15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실제로 월요일 오후 전시장 내부에는 관람객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한 공간을 차지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을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비교적 가까이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설치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여인의 초상’은 보안을 위해 방탄 유리 패널로 보호돼 있었다.
클림트의 이 걸작은 작품가만 1천억 원에 이르는데다 도난 사건 이후 해외 전시로 처음 공개되는 만큼 철저한 보안과 경호로 마이아트뮤지엄에 설치돼 전시에 들어갔다. 이 작품은 소장처인 이탈리아 리치오디미술관의 요청에 따라 미술관체에 걸지 않고 방탄 유리로 된 박스 속에 별도 설치된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훼손이나 도난 방지를 위해 신경을 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여인의 초상’ 작품은 한때 도난당했다가 운 좋게 되돌아온 이력이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수제 인형 아티스트 정지원 작가의 인형도 함께 소개됐다. 수제인형아티스트 정 작가는 대기업과 헤드헌터 경력을 거쳐 20년 넘게 수제 인형 작업을 해왔다. 현재는 돌아뜰리에 대표와 한국수공예협회 수제인형분과장을 맡고 있다.
그는 비채아트뮤지엄과의 협업으로 전시의 중심 작품 중 하나인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 속 인물을 전신으로 확장해 입체 구현하는 작업을 했다. 아래는 정 작가와 일문일답.
[미니 인터뷰] 정지원 작가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인형 작업을 취미로 시작해 올해로 약 25년 활동하고 있는 수제 인형 아티스트 정지원이다. 이번 전시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에 참여해 클림트의 대표작 ‘여인의 초상’을 바탕으로, 그림 속 인물과 숨겨진 모델을 각각 인형으로 제작해 선보였다.
Q. 이번 전시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작업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작업 과정에서 고증을 철저히 하려고 했다. 리치오디 박물관 관계자들이 내 작업물을 봐도 어색하지 않도록 옷의 재질, 복식의 구조, 인형의 머릿결 등 세부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실제로 덧칠 아래 드러난 ‘검정 모자를 쓴 여인’의 경우 1800년대 후반 벨에포크 시대 복식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자 장식의 구조를 고려하며 작품의 톤과 밀도를 조절했다. 또 그림 속 여인이 목 주변에 두른 ‘동물 스카프’처럼 보이는 디테일은 그대로 재현하기 어려워 레이스 트리밍으로 질감과 인상을 맞춰 표현했다. 인형의 헤어 역시 원작이 담고 있는 시간 감을 따라 젊은 시절의 윤기와 ‘기억 속 인물’이 가진 푸석한 머릿결을 각각 다르게 표현했다.
Q. 클림트 그림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작업할 때는 어떻게 하나.
그림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상상력으로만 채우지는 않는다. 그림 안에 남아 있는 단서를 최대한 읽어내고 그 시점의 복식을 철저하게 고증한다. 이번 작업 역시 영상 자료, 복식 도록과 패턴 자료를 계속 찾아보며 근거를 쌓아 전신을 설계했다. 2주간의 작업 기간 동안 거의 절반의 시간을 자료를 찾고 확인하는 공부에 할애했을 정도로 작업과 공부를 동시에 밀고 나갔다.
Q.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무엇을 얻고 가길 바라나.
인형은 그림 안에서 어깨까지만 보이던 여인이 전신의 인형으로 구현됐기에 미니어처이지만 더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다. 전시의 이야기와 감상을 풍성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작업했기에 관람객들이 내 작업을 통해 전시를 더 이해하고 여운이 더 오래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 작품이 주인공이 되기보다 관람의 깊이를 더하는 도구로써 기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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