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도쿄·오사카 중심이던 일본 여행 수요가 온천과 미식, 전통문화 등 지역색을 앞세운 소도시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항공사들의 지방 노선 확대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여행사들도 사가·가고시마·다카마쓰·히로시마 등으로 상품군을 넓히며 하반기 일본 수요 선점에 나섰다. 단풍과 료칸, 로컬 체험부터 스타가이드·렌터카 여행까지 여행 방식도 한층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일본 여행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나투어의 올해 2분기 일본행 패키지와 항공권 이용객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모두투어에서는 올해 1~8월 규슈 예약 건수가 55% 늘었고, 사가현 예약은 같은 기간 145% 급증했다.
여행업계는 주요 도시를 빠르게 훑는 일정에서 벗어나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음식과 온천, 자연과 문화 체험을 전면에 내세우며 일본 상품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가을엔 단풍, 겨울엔 온천…하나투어 ‘일본 계절 여행’ 강화
하나투어는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해 하반기 일본 여행 상품을 확대한다.
가을 한정으로 선보인 ‘풍경을 걷는 홋카이도 4일’은 비에이의 전원 풍경을 직접 걸으며 감상하고 조잔케이 등불축제를 즐기는 일정이다. 하루 여행을 마친 뒤에는 온천호텔에서 숙박하며 휴식을 더하도록 구성했다.

겨울에는 온천과 미식에 초점을 맞춘 소도시 상품을 강화했다. ‘웰니스 규슈 4일’은 고급 료칸의 노천탕과 일식 정찬을 결합했다.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되지 않는 도자기 공방 견학도 일정에 넣어 현지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세 가지 깊은 맛 가고시마 4일’은 지역 대표 먹거리를 여행의 중심에 뒀다. 흑돼지와 흑초, 고구마 소주 공방을 둘러보고 검은 모래 찜질과 페리 탑승 등 가고시마 특유의 경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소도시 상품 범위도 넓어졌다. 교토 이네후나야를 비롯해 다카마쓰, 사가, 히로시마 등으로 목적지를 확대하고, 정형화된 관광 일정보다 로컬 미식과 현지 체험을 강조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은 계절과 지역에 따라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특색 있는 여행지”라며 “지방 노선 확대에 맞춰 단풍과 온천, 로컬 미식까지 취향별로 선택할 수 있는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사가 예약 145%↑…모두투어, 온천·도자기·미식 결합
모두투어는 일본 소도시 가운데 사가현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1~8월 모두투어의 규슈 예약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특히 사가현 예약은 145% 늘며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맞춰 모두투어는 사가현의 미식과 관광, 온천 숙박을 한데 묶은 테마여행 기획전을 선보였다.

대표 미식으로는 사가현 브랜드 소고기인 사가규와 요부코 오징어를 내세웠다. 관광에서는 다케오의 자연과 온천, 도자기 문화를 소개하고, 숙박은 우레시노 온천을 중심으로 구성해 하루 머무르며 지역을 경험하는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상품 형태도 다양하다. 사가를 중심으로 유후인과 가라쓰를 둘러본 뒤 우레시노 온천호텔에서 숙박하는 코스를 비롯해 사가·사세보·하우스텐보스를 연계한 일정, 우레시노·이마리·유후인을 한 번에 둘러보는 상품 등을 마련했다.
패키지뿐 아니라 에어텔 등 여행 형태도 세분화해 일정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 출시 전에는 현장 점검도 진행했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모두투어 일본사업부와 사가현 관광연맹이 공동으로 진행한 스터디투어에는 BP(베스트파트너) 대리점 관계자와 모두투어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가라쓰에서 지역 역사와 오징어 요리를 살펴보고, 이마리에서는 숙박시설과 도자기 콘텐츠를 확인했다. 이어 전통주 양조장, 유토쿠 이나리 신사, 오우오신사 해중도리이 등을 둘러보며 실제 상품에 반영할 요소를 점검했다. 다케오와 우레시노에서는 차 관련 시설과 온천호텔의 객실, 식사, 부대시설 등을 직접 확인했다.
김진영 모두투어 일본사업부 부서장은 “최근 일본 여행 수요가 익숙한 대도시를 넘어 미식과 온천, 지역 문화 등 여행지 고유의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사가현은 이러한 매력을 고루 갖춘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스터디투어를 통해 확인한 현지 운영 환경과 대리점 의견을 상품 기획과 운영에 반영하고, 인천~사가 직항을 활용한 상품을 중심으로 하반기와 동계 시즌 사가현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가느냐’…노랑풍선, 스타가이드 10인 전면에
노랑풍선은 일본 여행의 차별화 포인트를 ‘가이드’에서 찾았다. 창립 25주년을 맞아 일본 주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베테랑 가이드 10명을 선정하고, 이들과 함께하는 ‘옐로Pick’ 일본여행 기획전을 내놨다.

스타가이드는 홋카이도와 큐슈를 담당하는 신재민·오기택·오상현 가이드, 오사카와 큐슈의 안소현·문민석·전재민 가이드, 오사카와 오키나와의 최은지·유재원 가이드, 도쿄와 큐슈의 지동주 가이드, 도쿄와 오키나와의 박지용 가이드 등이다.
노랑풍선은 월별 베스트 가이드, 연말 우수 가이드, 창립기념일 우수 가이드 등 사내 선정 이력과 고객 후기, 긍정적인 평가 등을 종합해 스타가이드를 선정했다.
기획전 페이지에서는 가이드의 전문 지역과 여행 스타일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여행객은 가이드 사진을 선택해 여행 팁과 실제 고객 후기 등을 살펴본 뒤 자신의 여행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
가이드가 직접 추천하는 여행지도 함께 소개한다. 홋카이도에서는 오타루와 비에이 청의 호수, 사계채의 언덕을 제안하고, 큐슈에서는 유후인 민예촌과 쿠사센리를 추천한다. 교토에서는 아라시야마와 난젠지, 만게츠지, 도쿄에서는 아사쿠사와 하코네 등이 대표 코스로 꼽힌다.
미식 역시 지역별 색깔을 강화했다. 야키니쿠와 스시를 비롯해 홋카이도 스프카레, 가이세키, 텐동, 쿠시카츠, 오코노미야키, 규카츠 등을 소개한다.
숙박은 4성급 이상 또는 글로벌 체인 호텔 중심으로 구성했다. 관광지를 빠르게 여러 곳 둘러보는 방식보다 각 지역의 핵심을 여유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동선도 조정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만큼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그 경험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창립 25주년을 맞아 25년간 축적한 여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여행지와 상품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가이드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스타가이드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렌터카 타고 소도시 깊숙이…마이리얼트립, 사가 자유여행 공략
자유여행 시장에서는 자동차를 활용한 일본 소도시 여행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12월 20일까지 ‘사가현 X 렌터카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도자기 마을과 녹차 산지, 온천 등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사가현의 특성을 고려해 렌터카를 여행의 중심에 둔 것이 특징이다.

숙소부터 렌터카, 항공, 투어·액티비티까지 한 번에 연결하고 자유여행객이 일정에 맞춰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사가현 소재 숙소를 예약할 경우 최대 10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1박 이상 예약 고객에게는 렌터카 5만원 할인쿠폰을 추가 지급한다. 온천이나 도자기 체험, 미식 등 현지 투어와 티켓에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도 함께 제공한다. 쿠폰은 선착순이며 준비된 수량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된다.
사가현으로 접근하는 주요 공항은 사가·후쿠오카·나가사키공항이다. 인천~사가 직항 노선은 트리니티항공이 단독 운항하며, 마이리얼트립에서는 사가를 비롯해 후쿠오카와 오이타 등 규슈 노선을 할인 운임으로 예약할 수 있다.
렌터카는 세 공항뿐 아니라 규슈 각 지역 공항과 시내 영업소에서도 빌릴 수 있다. 대여 장소와 다른 지점에 반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이리얼트립이 제안한 2박3일 여행 코스는 사가현의 자연과 미식, 온천을 자동차로 잇는다. 니지노마쓰바라 솔숲과 가라쓰만을 내려다보는 가가미야마 전망대를 시작으로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루트그랑블루, 아침 시장이 열리는 요부코를 거친다. 이후 산속 가마터가 남아 있는 오카와치야마와 온천마을 다케오·우레시노까지 연결한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행자가 각 지역을 더 깊이 볼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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