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도 그랬어!
한지현 지음
루리책방/320쪽
2만원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가 20년 동안 교실에서 마주한 아이들의 갈등과 오해, 그리고 성장의 순간을 담은 책이다. 책은 교육 이론이나 지침을 전달하기보다,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진 장면을 에세이로 풀어내며 아이들의 행동 이면에 놓인 심리와 감정을 따라간다.
저자는 교실을 단순한 학습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관계를 맺고 부딪히며 다시 이해해 가는 공동체로 바라본다. 그 과정에서 교사는 지식을 주입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두드리는 존재’로 자리한다. 부모 또한 결과 중심의 평가를 앞세우기보다 과정의 의미를 함께 바라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책 전반에 깔려 있다.
교실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들을 과장없이 생생하게 전하면서 아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때 교사는 무엇을 느꼈는지,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아이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기다려 주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친구와의 갈등을 통해 관계를 배우는 순간, 작은 성공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는 과정, ‘저요!’라고 손을 들기까지 필요한 용기의 시간 등은 교사가 만들어 낸 성과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성장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특히 책은 빠른 성과와 경쟁을 강조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기다림’의 의미를 강조한다. 앞서 나가는 것보다 아이가 자기 속도로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아이들은 어른의 기대만큼 완벽하지 않고, 소심함으로 기회를 놓치거나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갈등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장면을 ‘문제’로 단정하기보다 성장의 일부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의 행동 뒤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으며, 그 마음을 읽어주는 순간 변화가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보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송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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