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공산 일원에 거주한 선비들의 자연과 성리학적 세계관을 살펴보는 ‘팔공산 선비의 멋, 공산의 구곡’ 테마전시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유리벽전시실인 ‘공산사랑’에서 27일부터 시작됐다. 공산은 신라 때부터 불려진 팔공산의 본래 이름이다.
전시는 팔공산의 대표 구곡인 농연구곡(聾淵九曲)과 문암구곡(門巖九曲)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외 대구지역의 구곡문화와 경북의 주요 구곡 이름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농연구곡은 대구 동구 신무동·용수동 일대의 계곡 경관을 바탕으로형성된 구곡으로, 대암 최동집(1586~1661)의 은거지에 5세손 백불암 최흥원(1705~1786)이 농연서당을 세우고, 8세손 지헌 최효술(1786~1870)이 아홉 굽이를 경영하며 시를 지어 농연구곡을 완성했다.
문암구곡은 지묘동·미대동과 문암산, 공산댐 일대에 설정된 구곡이다. 문암구곡을 설정한 사람은 석문 채준도(石門 蔡準道 1834~1904)로 그는 팔공산의 산수를 사랑해 지묘동에 거주하며 문암구곡시를 지었다. 문암산 자락의 영수정(潁水亭) 편액은 석재 서병오(石齋 徐丙五)가 쓴 것이다.
구곡의 원류는 중국 송대 주자(朱子)가 무이산 계곡의 아홉 절경에 이름을 붙이고 ‘무이도가(武夷櫂歌)’를 지은 데서 비롯됐다. 조선의 유학자들은 무이구곡을 거울삼아 거처 주변에 구곡을 설정하고 시·그림으로 이상향을 표현했으며, 팔공산을 포함한 대구지역에서도 이러한 문화가 발전했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측은 “구곡문화는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특별한 문화로, 이번 전시에서 일곡에서 구곡까지의 여정을 통해 조선 유학자의 자연관과 학문 세계를 함께 느끼며 성찰의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7월22일까지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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