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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스님 “담선대법회, 간화선 지혜 현대인 눈높이로 전달하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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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봉은사 다래헌 앞에서 아름답게 핀 벗꽃을 소개하는 일감스님. 조계종 미래본부 사무총장인 스님은 진우스님의 선명상 포교를 위해 담선대법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맡아서 추진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역점 사업은 선(禪)명상을 통한 포교다. 이를 위해 올해도 국제선명상대회부터 담선대법회까지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무 차원에서 수행하는 곳이 조계종 미래본부다. 미래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은 성철스님의 제자이자 유명한 수좌였던 해인사 원융스님의 상좌다. 엄격한 간화선 가풍을 이어받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강남 봉은사에서 만난 스님은 엄격한 성철스님 문중의 선승이란 선입견과 달리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유연했다.

일감스님은 한국 선을 대표하는 7인의 선사(禪師)를 초청한 담선대법회를 소개하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참여하라고 권했다. 스님은 “무여·영진스님 같은 분들은 불교계에서 알려진 선승들이다. 특히 15일 오후 2시에 법문하는 축서사 조실 무여스님은 88세로 구순을 앞둔 노스님으로, 오직 법문을 듣겠다는 사람들을 위해 고요하고 편안한 산사를 떠나 번잡한 도심에 오셨다.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담선대법회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일감스님은 “간화선 전통을 계승하고 알리는 것이 목적이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사회에 당면한 문제, 즉 정신건강의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교를 위한 불교가 아닌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는 불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에 따르면 명상이 현대인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사람들이 쉬고는 싶은데 진정으로 쉴 줄 모르기 때문이다. 선명상은 당장이 급한 이런 사람들을 위한 간화선 기반의 처방전인 셈이다. 이에 반해 담선대법회는 그 다음 단계, 즉 정신적으로 높은 성취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자리다.

일감스님은 “명상의 한계는 자신을 천천히 알아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간화선은 ‘나는 누군인가’ ‘존재의 근원은 무엇인가’란 의문에 곧바로 봉착하게 한다. 이것이 명상과 간화선의 차이며, 우리가 전통 간화선의 지혜를 소중히 여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감스님은 전 세계 다양한 선 전통 가운데 한국 선이 갖는 독자적인 가치를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크고 거대한 건축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 사찰과 달리 한국 사찰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강조하는 것처럼, 선(禪)의 시작은 중국이지만 한국 풍토에서 계발된 ‘지혜’가 있다는 것이다.

스님은 “1925년 홍수로 한강이 범람했을 때 봉은사 조실 한암스님과 주지 청호스님은 뱃사공을 설득해 수백명의 인명을 구했다. 삶 속에 통용되는 지혜를 이분들이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통 간화선은 고요함에 안주하는 명상과 달리 삶에서 통용되는 지혜를 준다. 이런 지혜는 제 아무리 인공지능(AI)이 발달해도 필요한 것이다. 오히려 AI에 의존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길려야 할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일감스님은 마지막으로 “현대는 ‘정보 홍수의 시대’다. 가만히 있고 싶어도 온갖 감각기관을 유혹하는 미디어들이 넘친다. 하지만 이럴수록 한걸음 떨어져 있어 보시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를 먼저 돌아보는 것은 침묵을 통해 가능하다. 내 마음을 돌아보면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세상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다들 너무 힘들어 하신다. 잠시라도 침묵의 시간을 통해 세상과 웃으면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평화와 국민화합을 위한 담선대법회는 13일 시작해 19일까지 매일 오후 2시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다. 석종사 조실 혜국스님(13일), 대흥사 동국선원 유나 정찬스님(14일), 축서사 조실 무여스님(15일), 백양사 수좌 일수스님(16일), 범어사 선덕 지환스님(17일), 전국선원수좌회 상임대표 불산스님(18일), 백담사 기본선원 조실 영진스님(19일) 등 7인의 선사가 법상에 올라 한국선을 법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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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열린 2026 선명상축제 때 법문하는 일감스님./사진=황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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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봉은사 법왕루에서 진행된 일감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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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봉은사 다래헌에서 일감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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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덜어주는 불교가 돼야 한다며 환하게 웃는 일감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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