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학자 로버트 디바인(Robert Divine)은 베트남 전쟁은 냉전의 맥락 속에서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케네디 대통령 임기 초기에 벌어진 여러 냉전 위기는 백악관 내부의 자문 구조를 더욱 긴밀하게 만들었고, 그의 대외정책 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1963년 11월 암살될 때까지 케네디는 이러한 자신의 방식에 대한 확신을 굽히지 않았다. 60p.
【투데이신문 박경찬 기자】베트남 전쟁은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전쟁 가운데 하나이자, 미국 역사상 뼈아픈 패배로 기록된 사례로 꼽힌다. 이에 따라 그 원인을 규명하려는 시도 역시 끊이지 않았다.
군사 전략의 실패였는지 정치적 판단의 오류였는지 수많은 분석이 제기돼 왔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주목받는 책이 있다. 바로 H. R. 맥마스터의 「직무유기(Dereliction of Duty)」다.
이 책은 베트남 전쟁 초기 미국의 정책 결정 구조를 해부하며, 정치 권력의 오판과 군 수뇌부의 침묵이 어떻게 돌이킬 수 없는 전략적 실패로 이어졌는지를 치밀한 자료와 분석으로 추적한다.
1997년 출간 이후 미 군부와 정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이 책은 현재까지도 미 5개 군종 전체의 필독서로 꼽힌다. 아울러 리더의 도덕적 용기와 전문가적 양심을 상징하는 고전으로도 평가받는다.
맥마스터는 당시 잘못된 정책 방향을 알면서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던 군 지도부의 태도를 ‘직무유기’로 규정하고, 정치 권력과 군 전문성 사이의 긴장 구조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특히 맥마스터는 ‘침묵했던 다섯 명의 대장’이라는 상징적 표현을 통해 잘못된 방향을 알고도 이를 바로잡지 못한 군 최고 지휘부의 책임을 강조한다. 특정 집단에 책임을 돌리기보다 국가 권력 구조 전체가 어떻게 잘못된 결정을 만들어내는지를 신랄하게 드러낸다.
실전 현장과 학문적 연구를 겸비한 ‘군인-학자’로 평가받는 맥마스터는 미 육군 중장 출신으로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전쟁 실패의 본질을 묻는다.
번역은 육군사관학교 46기 출신으로 33년간 야전 지휘관과 합동·연합 정책의 핵심 보직을 거친 김원태 예비역 준장이 맡았다. 그는 “군의 전문적 판단이 정치적 계산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이 정치적 중립의 진정한 본질”이라며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설명했다.
침묵과 책임 사이에서 어떤 선택과 용기가 필요한지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 김영환 컷오프 제동 걸린 국힘…즉시항고 검토
- [이달의 청년] 박한울 안무가 “불안은 청년 예술가의 성장 동력…무대 넓혀나갈 것”
- 천경자·하태임·서대호까지…BAMA 2026서 세대와 장르 초월한 전시 열린다
- KDB생명, K-ICS 205.7%…순손실에도 건전성 ‘방어’
- 교보생명, 금리 파고에도 웃었다…지난해 순익 7523억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