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북구문화재단이 2026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허태민 작가 개인전 ‘설계된 도시풍경’을 오는 23일부터 4월 11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개최한다.
계명대 서양학과를 나온 허태민 작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도시 풍경 속에 내재된 자본과 규칙과 같은 보이지 않는 질서를 회화와 설치 작업을 통해 탐구해 오고 있다. 작가는 도시를 단순한 공간이 아닌 여러 시스템이 중첩돼 작동하는 ‘설계된 환경’으로 바라보며 이를 시각적 언어로 보여주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는 회화 연작 ‘설계된 도시풍경’을 비롯해 설치 작품 ‘ 포 세일, 유어 드림(FOR SALE, YOUR DREAM)’을 선보인다. ‘설계된 도시풍경’에서는 캔버스 위에 반복되는 패턴과 건축적 이미지, 그리고 규칙이나 명령처럼 읽히는 문장들이 함께 배치된다. 이러한 요소들을 작가는 도시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구조를 회화적 언어로 드러내는 장치들로 해석이다.

설치 작품 ‘포 세일, 유어 드림’은 무분별한 도시 개발과 주거의 자산화 현상을 다룬 작업이다. 작품 속 아파트는 견고한 구조물이 아닌 얇고 가벼우며 내부가 비어 있는 상자의 형태로 제시된다. 각 상자에는 지역별 아파트 가격 정보가 부착돼 있다. 이는 동일한 형태의 주거가 물리적 조건보다 사회적 맥락과 시장 논리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를 갖는 현실을 은유한다. ‘집’이 삶의 공간이 아닌 거래되는 투자 상품으로 변화한 현대사회의 구조를 비판적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도시를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다양한 질서와 충돌이 공존하는 구조로 바라보기를 바란다”는 게 작가의 바람이다.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는 “ 이번 허태민 작가를 비롯해 앞으로도 2026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신진부터 중견까지 다양한 세대의 작가를 조명하며 지역 미술의 폭넓은 흐름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송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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