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 년 전 일? 어떻게 이 따위 표현을” 박문성 해설위원, 축구협회 사과문에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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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성 위원 / 사진=DB |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의 사과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둘러싼 의혹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고, 경찰은 지난 6일 축구협회 사무실과 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여기에 과거 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을 대상으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축구협회가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 3경기, 친선경기 4경기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협회는 8일 처음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에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골을 향한 치열한 노력과 열정,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통해 축구팬 여러분께 기쁨과 환희를 안겨드려야 할 협회는 최근 본연의 기능을 잃고 말 그대로 참담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과 다수의 내부 구성원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협회는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난과 질타를 전 구성원 모두 가슴 깊이 새기고 철저한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며 “더 나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깊은 자아 성찰과 더불어 강도 높은 노력을 이어나가겠다. 높아진 외부의 기준과 눈높이에 맞춰 조직문화의 투명성과 도덕성도 더욱더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과문이 공개된 이후 오히려 일부 표현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특히 외국인 심판 성 접대 문제를 두고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이라고 표현한 대목은 과거의 일로 책임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박문성 해설위원 역시 해당 표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축구협회의 사과문 공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따위 사과문은 뭔가. 대체 축구협회 누구의 짓인가”라며 “어떤 정신 머리를 갖고 있으면 이 따위 글을 쓸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과문에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몰랐던 십 수년 전 일,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난과 질타, 높아진 외부의 기준과 눈높이 이 따위 표현을 어떻게 쓸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심판 성접대 의혹을 과거의 일로 치부하는 듯한 표현을 문제 삼았다. 박 위원은 “입에도 올리기 싫은 심판 매수와 성접대가 ‘우린 몰랐던 십 수년 전 일을 왜 꺼 내는가’, ‘왜 외부에서 축구협회를 까는가’, ‘세상이 달라졌으니 이제 안하겠다’로 눙치고 넘어갈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심판매수 성접대가 높아진 기준과 눈높이 때문에 하면 안 되는 일인가. 에이 못난 사람들아”라고 질타했다.
박 위원은 사과문 자체보다 구체적인 책임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발 다들 그만 두셔라. 이 글을 쓴 사람과 컨펌해준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꼭 물러나셔라. 책임은 사과문으로 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며 “꼭 물러나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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