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 도중 발생한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의 부상 장면이 경기장 전광판과 방송 중계 화면에 반복 노출되면서 현장을 찾은 관중과 시청자들이 충격을 호소했다. 심각한 부상 장면이 포함된 비디오 판독 영상의 재생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지혁은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LG 구본혁과 충돌했다.
삼성이 2-5로 뒤진 6회초 구본혁은 희생번트를 댄 뒤 1루로 달렸다. 수비에 나선 류지혁은 이 과정에서 구본혁의 무릎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류지혁은 충돌 후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트레이닝 코치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LG는 구본혁의 세이프·아웃 판정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이 진행되는 동안 삼성 구단은 전광판을 통해 두 선수의 충돌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반복 재생했다. 방송 중계에서도 같은 장면이 여러 차례 노출됐다.
당시 경기를 관람한 일부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영상 댓글 등을 통해 충격을 호소했다. 한 관중은 아이들과 함께 경기를 직접 봤다며 현장 분위기가 심각했고 동행한 아이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삼성 팬 카페 사자사랑방에도 해당 장면을 계속 보여준 조치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관중들은 사람이 충돌해 쓰러지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속이 울렁거리거나 눈물이 났고 장면이 계속 떠올라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어린이 관중이 받은 충격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관중은 자녀가 잠자리에 들면서도 충돌 장면이 계속 생각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중은 초등학교 1학년 자녀가 놀라 울음을 터뜨려 6회에 경기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방송 화면에는 경기장 전광판을 바라보던 어린이 관중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잡혔다. 현장 관중은 비디오 판독이 끝날 때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는 한 해당 장면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삼성 구단이 충돌 장면을 전광판에 재생한 배경에는 KBO리그의 비디오 판독 운영 방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023시즌을 앞두고 ‘팬 퍼스트’ 정책의 하나로 판독 장면을 전광판과 중계 화면을 통해 실시간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관련 규정을 마련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13항은 비디오 판독 때 구단이 전광판에 중계 리플레이나 판독 화면을 상영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이후 구단들은 판독이 진행될 때 해당 장면을 전광판에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다만 규정은 판독 화면 상영을 의무화하지 않고 구단이 재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선수의 심각한 부상이나 관중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됐다면 전광판과 방송 중계 화면의 반복 노출을 제한하는 별도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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