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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호주 국대 긴급 수혈, 왜 ‘형 웰스’는 고려하지 않았을까? 한국 야구 ‘특수성’이 운명 갈랐다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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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 시범경기.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 호주 오러클린이 경기 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2026 WBC 호주 대표팀 알렉스 웰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호주 국가대표 출신 잭 오러클린을 긴급 수혈했다. 한국야구의 특수성이 오러클린을 택하게 만들었다.

사건의 시작은 맷 매닝의 이탈이다. 매닝은 삼성이 공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2016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번에 뽑혔을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KBO리그 구단은 물론 일본프로야구 구단과 경쟁을 펼쳐 매닝을 데려왔다. 하지만 매닝은 연습경기 도중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대체자는 오러클린이다. 삼성은 지난 16일 “팔꿈치 인대 급성 파열로 시즌 아웃 된 매닝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왼손투수 오러클린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 라이온즈 잭 오러클린./삼성 라이온즈

2000년생인 오러클린은 196cm, 101kg의 체격을 자랑하는 왼손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4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39경기 19승 26패 평균자책점 4.33의 성적을 남겼다.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인상 깊은 성적을 남겼다. 호주 대표팀으로 2경기에서 1승 무패 6⅓이닝 1실점 비자책을 기록한 것. 9일 한국과의 경기에도 등판, 3⅓이닝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호주 대표팀에는 라클란 웰스(LG 트윈스)의 쌍둥이 형 알렉스 웰스도 있었다. 역시 왼손투수다. 2경기(1선발)에서 승패 없이 6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무려 9탈삼진을 잡아냈다. 오러클린(5개)을 제치고 호주 선수 중 1위다. 매우 적은 표본이지만, 탈삼진은 가장 빨리 안정화되는 표본이다. 탈삼진 능력의 유무 정도는 확인할 수 있다.

2026 WBC 호주 대표팀 알렉스 웰스./게티이미지코리아LG 트윈스 라클란 웰스./LG 트윈스

마이너리그 성적도 알렉스가 더 낫다. 알렉스는 마이너리그 6시즌 동안 37승 27패 평균자책점 2.89를 적어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트리플A만 비교해도 알렉스는 평균자책점 3.55, 오러클린은 5.68이다. 커리어는 알렉스가 좀 더 높다.

16일 박진만 감독에게 알렉스는 고려하지 않았냐고 묻자 “구위는 오러클린이 더 좋더라. 왼손 자원에 150km/h를 던진다”고 했다.

구속은 확실히 오러클린이 빠르다. 오러클린은 대만전 평균 시속 93.3마일(약 150.2km/h), 한국전 평균 93.5마일(약 150.5km/h)을 기록했다. 반면 알렉스는 대만전 87.0마일(약 140.0km/h), 한국전 86.6마일(약 139.4km/h)이다.

삼성 라이온즈 잭 오러클린./인천 = 이정원 기자

또 하나의 조건은 ‘ABS’였다. 박진만 감독은 “상하로 쓸 수 있는 구종도 있다. 오러클린이 키가 190cm가 넘으니까. 그런 면에서 ABS에 적응할 수 있는 상황을 더 긍정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오러클린은 큰 키에서 찍어 누르는 피칭을 한다. 자연스럽게 ABS 상하존 공략이 쉽다. 반면 알렉스는 변화구를 좌우로 꽂으며 타자를 꼬득이는 피칭을 한다. 삼성은 오러클린이 더 ABS 친화적이라 판단한 것. 한국 야구의 특수성이 운명을 가른 셈이다.

한편 오러클린은 “구종, 카운트 상관없이 원하는 곳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시즌 끝날 때까지 삼성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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