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뛰는 이탈리아계 선수 ‘맹위’
17일 베네수엘라와 결승행 다툼
日, 오타니 홈런포에도 8강 탈락
전통의 축구 강국 이탈리아는 이제 축구보다 야구 강국으로 불려야 한다. 축구는 최근 두 번의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올해 북중미 월드컵도 플레이오프로 밀려 있어 3연속 본선행 좌절 위기다. 반면 야구의 월드컵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4강 신화’를 썼다.
이탈리아 야구는 1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푸에르토리코와 벌인 WBC 8강전에서 8대6으로 이겼다. 직전 2023년 대회 8강이 최고 성적이던 이탈리아는 사상 첫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년 전 8강에서 일본에 3대9로 졌던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16일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베네수엘라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베네수엘라는 이날 일본을 8대5로 이겼다.
축구의 이탈리아는 빗장 수비인 ‘카테나치오’로 유명하지만 야구는 공격의 팀이다. 조별리그 홈런 12개로 전체 2위에 올랐던 이탈리아는 이날은 홈런은 없었지만 8개 안타로 8점을 뽑는 응집력을 뽐냈다. 0대1로 뒤진 1회 말 대거 4점을 뽑은 이탈리아는 2대4이던 4회 또 4득점의 ‘빅 이닝’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8번 타자 포수 JJ 도라지오(LA 에인절스 마이너)가 2타점 2루타와 희생플라이로 혼자 3타점을 책임졌다.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탈리아 땅을 밟아본 적도 없다. 부모나 조부모 국적 중 하나를 선택해 참가할 수 있는 WBC 규정이 이탈리아 돌풍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이기는 하다. 그래도 조별리그에서 종주국 미국을 꺾는 등 8강까지 5전 전승을 달린 기량은 특기할 만하다.
2023년 대회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8강을 끝으로 짐을 쌌다. 일본이 8강에서 탈락한 것은 처음이다.
1번 타자 오타니는 1회 말 동점 솔로포를 뽑았지만 이게 이날의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였다. 9회 마지막 타자로 내야 플라이로 돌아선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2삼진을 남겼다.
5회 마키엘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투런포로 4대5를 만들고 6회 와일러 아브레우(보스턴 레드삭스)의 역전 스리런으로 승리를 예감한 베네수엘라는 구원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2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지켰다. 헤이수스는 2024년 키움 히어로즈, 지난해 kt wiz에서 활약한 선수다.
이번 대회 4강은 이탈리아-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미국 경기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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