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 트럼프와 통화했다고 밝혀
“양국 정부 간 미해결 사안들을 논의했다”
“길고 정중한 전화 통화를 가졌다”

베네수엘라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그는 “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서 길고 정중한 전화 통화를 가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 국민을 위한 양자 협력 의제와 양국 정부 간 미해결 사안들을 논의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베네수엘라 정국이 급변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 당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이틀 후인 지난 5일 ‘대통령 부재’ 상황에 따라 국정 운영을 맡게 됐다.
그는 임시 대통령직을 맡기 전까지 부통령과 석유부 장관을 겸임하며, 베네수엘라 핵심 권력부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이와 함께 AFP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와의 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 대해 “훌륭하다”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향후 베네수엘라 새 권력 구도에 대해 일정 부분 유화적인 접근을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의 대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열어둔 바 있다. 또 그는 경제 제재 완화와 정치적 타협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현지 기자회견에서도 반정부 활동가에 대한 대규모 석방 조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적 순간이 전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실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과의 원유 수출 협상을 옹호하며 “양국 간 교역을 이례적인 일로 봐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베네수엘라 내부 정치 안정, 국제 사회의 인정, 미국 내 정치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향후 행보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혼란스러운 국면 속에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선택한 ‘대화 카드’가 실제 변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적 실험으로 남게 될지 국제 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미군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에서 군사작전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했다. 이후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뉴욕으로 압송돼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적인 살상 무기의 소지 및 소지 공모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지난 5일(현지 시각) 뉴욕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그는 “나는 결백하다”라며 모든 범죄 혐의를 부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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