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中·日 갈등에 예상 밖 수혜
중국, 일본 여행 자제령 발표
관광객 수요 한국으로 이동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둘러싼 중·일 갈등에 한국이 예상 밖 수혜국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여행사에서는 일본 단체 관광 예약 취소가 폭증하고 있다.
상하이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단체 관광 취소율이 60%를 넘었고, 항공권 취소도 많다”고 밝혔고, 베이징 여행사 관계자 역시 “주말까지만 해도 취소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취소가 상당히 늘었다”고 전했다.
이탈한 여행객 수요는 자연스럽게 한국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去兒)’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선호도 1위는 기존 1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한국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항공권 결제 건수도 한국행이 가장 많았으며, 검색량 1위 도시 역시 서울이었고 태국·홍콩·말레이시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사실상 ‘한일령(限日令)’ 수준의 일본 여행 자제령을 발표했다.
이에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 상품의 전액 환불까지 안내하며 중국인의 일본행 발걸음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여행 자제령 발표 이후 일본 경제는 가시적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상황을 두고 “인적 교류를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좋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백화점·화장품·패션 기업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고, 일본 호텔들도 중국인 예약 취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민간 연구소 노무라소켄의 기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인 방일객 급감 시 일본 GDP가 0.36% 감소해 “손실액이 2조 2천억엔(약 20조 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중·일 갈등의 시작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데서 비롯됐다.
그는 당시 “해상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군이 오면 이를 막기 위해 (중국이) 무언가 무력을 행사하는 사태도 가정할 수 있다”며 “전함을 사용해 무력 행사를 수반한다면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해 발언 철회를 요구했지만 일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여행·유학 자제령까지 내리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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