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재임 기간 배우자 동반 해외출장 3차례
대외 보고서엔 동행 사실 기재 안 해…
“혈세 낭비” 비판에 선관위 해명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재임 기간 배우자와 3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 18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관위로부터 보고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 전 위원장은 지난 2022년 호주·뉴질랜드, 2024년 독일·에스토니아, 2025년 덴마크·스웨덴 출장에 배우자를 동반했다.
항공비와 숙박비 등 관련 비용은 모두 세금으로 충당했다. 세 차례의 출장은 해외 선거관리기관 교류·협력 방안 협의 등을 목적으로 이뤄진 공무 출장이다.

하지만 선관위는 대외 공개 보고서에 배우자 동반 사실을 명시하지 않았다. 2024년 독일 국외 출장 계획에 출장자로 노 전 위원장을 포함한 선관위 직원 5명의 이름만 명시되어 있다. 지난해 덴마크·스웨덴 국외 출장 계획에도 노 전 위원장 배우자의 이름은 없었다.
이에 선관위가 해당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배우자 동행 사실을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덴마크·스웨덴 출장은 외국 지방선거 참관을 통해 선거제도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하지만 한국전쟁 참전비에 헌화하는 일정만 소화한 날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장 보고서상 노 전 위원장이 만난 현지 관계자들은 덴마크 코펜하겐 시청 국장과 스웨덴 선거관리청 팀장 등 실무진급 인사들이었다. 이에 국가 의전 서열에 걸맞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양 의원은 “본연의 선거 관리 업무는 소홀히 한 채 ‘해외 기관 교류’를 명목으로 부부 동반 출장을 챙긴 것은 명백한 외유성 특혜이자 국민 혈세 낭비다”라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헌법기관장으로서 지위와 역할에 상응하는 예우를 고려할 필요가 있어 예산 편성 때부터 배우자 예산을 편성했다”라며 “관례를 따랐지만 앞으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운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는 배우자를 보고서에 명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덧붙였다.

한편 노 전 위원장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5일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관위의 예산 집행과 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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