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 수사가 차남 문제로까지 확대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근무 실태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근무 시간대 헬스장 출입 기록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졌다. 기존 제기된 의혹에 더해 차남의 ‘부실 근무’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수사의 초점이 김 의원 일가 전반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21일 한겨레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헬스장을 찾아 김 의원 차남 김 모 씨의 출입 기록을 임의 제출 방식으로 확보했다. 경찰은 헬스장 측에 수사협조의뢰서를 제시하고 김 씨의 계약서 사본과 출입 시간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스장 관계자는 “2024년 기록만 남아 있는데 일주일에 다섯 차례 정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오후 2시, 3시, 6시, 8시 등 (통상적인) 일과 시간에도 불규칙하게 방문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숭실대 편입을 준비하던 2022년 4월부터 중소기업 A사에 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교육형 계약학과인 숭실대 혁신경영학과에 입학하려면 기업 재직자 신분을 갖추고 졸업 시점까지 근무와 학습을 병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김 씨가 통상적인 근무 시간에 헬스장을 드나들고 2024년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는 약 한 달간 선거운동을 이유로 지역사무실을 오간 정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헬스장 출입 기록은 김 의원 차남의 부실 근무 의혹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료로 거론된다.

심지어 A사는 김 씨의 등록금 50%를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편입 요건 충족을 위해 기업이 사실상 ‘취업 자리’를 제공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이나 뇌물수수 혐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차남 김 씨는 학과 졸업과 동시에 해당 기업을 퇴사한 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취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는 김 의원 주변 인물로도 번지고 있다. 경찰은 21일 오후 이 사건에 등장하는 이지희 동작구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다. 김 의원 전 보좌진들의 진술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 의원의 소개로 2021년 말 숭실대를 방문해 당시 총장에게 직접 차남의 편입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김 의원 부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지희 의원은 김 의원과 같은 아파트, 같은 동의 다른 층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4일 김 의원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김 의원과 차남, 관련 인사들 사이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차남의 편입 과정과 기업 재직 실태를 둘러싼 의혹이 어디까지 사실로 확인될지 수사 결과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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