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이후 공개 발언을 자제해 온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침묵을 깨고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투쟁을 계기로 전면에 나선 전 의원은 “어떤 특검도 모두 받겠다”라고 밝히며 의혹에 정면 대응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실상의 입장 표명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 의원의 행보에 민주당 지도부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언주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부산을 찾아 “의혹을 해소하는 시간이라고 본다”라며 “복귀 타이밍은 너무 빨라도, 늦어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앙당 기류는 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쪽”이라고 언급하며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 최고위원은 부산 현안과 관련해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의 기대감은 높지만, 낡은 공단과 빈집, 고령화 등 구도심 문제도 여전하다”라며 “말뿐인 비전이 아니라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이전과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북극항로 경쟁 등을 언급하며 부산의 전략적 가치도 부각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행보 역시 전 의원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일 국내 최대 해운 기업인 HMM의 본사 부산 이전 현황을 직접 점검하며 “설득해서 부산으로 옮길만한 국내 해운선사 목록을 다 뽑아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전재수 장관이 열심히 하셨던 것 같다”라며 해운 대기업 두 곳의 본사 부산 이전 성과를 전 전 장관에게 돌려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전재수 장관이 열심히 하셨던 거 같다. 그때 민간 해운 선사 큰 거 두 개 옮기기로 했다”라며 “부산으로 옮길만한 큰 기업들은 거의 다 부산으로 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 전 장관 재임 당시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본사 이전 과정에서 전 전 장관의 물밑 노력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해운기업 본사 이전이라는 ‘실질 성과’를 직접 언급하며 전 전 장관을 치켜세운 점을 두고 “최근 침묵을 깨고 여론전에 나선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 아니냐”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해수부 이전과 해운기업 부산 이전은 여권이 부산 민심을 공략하는 핵심 카드로 꼽힌다.
다만 전 의원은 지난 7일 마감된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자격 심사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심사에는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만 등록한 상태다.
전 의원이 침묵을 끝내고 공개 입장을 밝히면서 통일교 의혹을 둘러싼 공방은 여야의 정면충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동시에 그의 행보가 부산시장 선거 구도와 맞물리며 향후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전과 17범’ 대선 후보…최근 근황 살펴보니
- ‘징역 5년’에 화난 김계리…조용히 남긴 한마디
- ‘관봉권 띠지 분실’ 강제 수사 시작…법조계 ‘술렁’
- 트럼프, 李 정부에 ‘1조 4,700억’ 초대장 보냈다
- 여야 의원들, 합심…”정부 규탄” 이례적인 상황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