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낸 민간인 용의자들이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단순 개인 일탈을 넘어 과거 대통령실 근무 경력자들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사건의 성격과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군과 경찰은 이들이 무인기 제작과 운용 과정에서 공모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여러 언론사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 16일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의 조사를 받은 30대 남성 A 씨가 과거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뉴스 모니터링 요원으로 계약직 근무를 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A 씨는 무인기를 제작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미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 일대에서 미신고 무인기를 띄워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전력이 있다.
또 다른 용의자인 B 씨 역시 A 씨와 비슷한 시기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2020년에도 통일 관련 청년 단체를 함께 만들어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서울의 한 대학 선후배 사이로, 2024년 학교 지원을 받아 무인기 제작 업체를 창업했다. A 씨가 대표, B 씨가 이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무인기를 북한에 보냈다”라고 주장했다. B 씨는 대학 시절부터 보수 성향 단체 활동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경에는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한대포) 회장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는 2015년 자유경제원이 주관한 ‘제1회 자유주의 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제1회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보수 성향 단체 대한민국사랑회로부터 제11회 우남이승만애국상을 수상했다.

한대포는 2017년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우표를 제작·판매 했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북 단일팀의 한반도기 사용에 반대하는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태극기를 전달한 사실도 알려져 있다.
한대포에서 활동했던 관계자는 B 씨에 대해 “초면인 사람 앞에서도 ‘주사파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했다’라는 식의 발언을 하곤 했다”라며 “상당히 과격한 성향으로 기억한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B 씨는 2020년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같은 해 호사카 유지 교수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2003년에 대한민국으로 귀화해 ‘한일 관계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B 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씨가 자신의 부탁을 받아 무인기를 제작했을 뿐 운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 예성강 인근 우라늄 공장 오염과 핵 폐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무인기를 북한에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과 경찰은 두 사람이 무인기 제작과 운용 전반에 걸쳐 공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대통령실 근무 이력과 정치적 성향, 무인기 반출 경로 등이 맞물리면서 사건의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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