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이른바 ‘세관 마약 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해 온 백해룡 경정이 경찰 복귀를 하루 앞둔 13일 수사 기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백 경정은 이날 검찰이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며 거짓 해명을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자료 공개는 파견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 경정은 검찰의 수사 과정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백 경정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동부지검은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의 입국 과정을 면밀하게 살폈다고 말하지만, 이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허위로 날조된 내용을 바로잡고 진실을 알리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며 수사 기록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건 기록을 두고 “지문과 같아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라고 언급하며 검찰과 관세청이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했으나, 그 과정이 자료 곳곳에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심 증거와 자료를 정리해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 경정이 공개한 문서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약 3개월간 이른바 ‘백해룡팀’이 수사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분량은 총 97쪽에 달한다. 자료에는 2023년에 100㎏이 넘는 필로폰을 국내로 반입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의 입국 내역과 범죄 일람표, 피의자 신문조서 등이 포함됐다.
특히 2023년 1월 인천공항에서 세관 직원들이 조직원들이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을 피하도록 안내했다고 의심되는 정황과 관련한 구체적인 행적과 동선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2023년 2월 이 사건을 처음 수사한 인천지검 검사의 지시로 밀수범이 입국할 당시 다른 조직원들이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는 허위 수사보고서가 작성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2023년 3월 수사에 착수한 중앙지검 역시 마약 운반책 공범들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요청 조치만 했을 뿐 공항 유입 과정에 대한 실질적인 수사 흔적은 없었다는 내용도 자료에 포함됐다.
백 경정은 2023년 9월 진행된 현장검증 조서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합수단이 해당 조서의 증거능력을 훼손하기 위해 조직원들의 진술을 조작하는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이러한 자료 공개가 검찰 파견이 종료된 이후에도 수사를 이어가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날 원 소속인 서울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한다. 백 경정은 경찰청 등에 ‘백해룡팀’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그는 “검찰 안에 갇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며 검찰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수사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향후 경찰 복귀 이후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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