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 4인 가운데 3명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자진 탈당 필요성에 동의했다. 반면 박정 후보는 절차적 판단을 강조하며 신중론을 폈다. 8일 진행된 TV토론에서 이 같은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이날 오후 5시 10분부터 JTBC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가 자진 탈당해야 한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진성준, 백혜련, 한병도 후보는 ‘자진 탈당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내비쳤고, 박정 후보는 공식 절차를 통한 판단을 우선시했다.
진성준 후보는 “김 전 원내대표가 ‘제명을 당할지언정 탈당은 안 하겠다’라고 한 말은 억울함의 표현이자 애당심의 표현일 수 있다”라며 “당을 아낀다면 선당후사의 자세로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백혜련 후보 역시 “의혹이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당이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당이 개인보다 더 우선돼야 하며 당도 잔혹한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한병도 후보도 이들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국민과 당원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탈당 후 진실 규명에 임하는 것이 당과 본인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반면 박정 후보는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진 탈당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당 윤리심판원이라는 공식기구를 통해 절차적으로 판단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라고 강조했다. 김 전 원내대표의 입장을 바로 탈당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한 우려로 해석된다.
후보들은 모두발언에서도 김 전 원내대표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언급했다. 진 후보는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라며 “이번 사퇴 배경에는 당의 도덕·윤리 불감증이 깔려 있다”라고 말했다.
백 후보는 “중대한 시기에 당이 국민 신뢰를 흔들었다”라며 지도부 책임론을 언급했고, 한 후보도 “지금은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매야 할 때”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토론회가 단순한 공천 헌금 논란을 넘어, 당의 윤리 기준과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김 전 원내대표 개인 문제를 넘어 당의 정체성과 도덕성 회복을 위한 시험대가 됐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향후 당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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