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 이모’에게 불법 진료를 받고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현직 내과 전문의가 직접 해당 약물을 복용했던 경험을 공개하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의사의 증언까지 더해지며 박 씨를 둘러싼 논란은 연예계를 넘어 보건·의료계 이슈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나비약’으로 불리는 해당 식욕억제제에 대해 마약 수준의 중독성과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처방·유통 실태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동네 의사 이상욱’을 운영 중인 내과 전문의 이상욱 원장은 최근 게시한 영상에서 “요즘 박나래 씨 사건으로 인해 나비약에 대한 질문이 많다”라며 “이 약물은 필로폰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지닌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과거 90kg이 넘는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해당 약을 6주간 복용한 적이 있다”라며 “약효는 강력했지만, 부작용이 심각해 끊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섭취 후 나타나는 현상은 마치 도둑을 만난 듯한 흥분 상태”라며 “심장 박동이 과하게 빨라지고, 식욕은 완전히 사라지며 식은땀과 불면증이 동반된다”라고 밝혔다.
또 “약물을 끊게 되면 불안 증세나 무기력감이 생기며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나비약의 주성분인 펜터민은 국내에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로 관리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단기 처방만을 허용하고 있다.

한편, 박나래는 앞서 비의료인으로 알려진 ‘주사 이모’에게 미용 시술과 함께 나비약을 포함한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주사 이모’는 과거 연예인과 유명 인플루언서를 상대로 시술을 진행해 온 인물로, 의료법 위반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경찰은 박 씨가 해당 약물을 복용했는지, 처방 경위와 경로는 무엇인지 여부를 중심으로 조사 중이다.
보건 당국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미용 시술을 빙자한 비의료인의 불법 처방 행위에 대한 대대적 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나비약과 같은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처방 기준 강화와 동시에 의료기관 외 유통 차단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유명인을 중심으로 한 약물 사용이 사회 전반에 잘못된 인식을 퍼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계 차원의 자정 노력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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