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공천헌금 및 각종 비위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그의 장남 김 씨가 국가정보원의 감찰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정원은 김 전 의원의 장남이 내부 정보와 관련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정황을 포착하고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6일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최근 김 전 의원의 큰아들 김 아무개 씨에 대한 내부 감찰에 돌입했다. 그가 국정원 직원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24년 8월 아버지인 김 의원의 국회 보좌진에게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한화생명과 한화오션에 방한한다는 정보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문자 메시지로 보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요청의 성격이 단순 정보 확인 수준을 넘어 외부인을 통한 사실상 정보 수집 지시라는 점에 있다. 보좌진에게 직접적인 요청이 이뤄진 정황도 충격적이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해당 업무를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오며 그 역시 직권남용 및 기밀누설 방조 혐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의원은 국정원 출신 인사로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온 만큼 국정원과의 연결 고리가 남다른 인물이다.
당시 김 씨가 요청한 인도네시아 당선인의 방한 일정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정보였으며 실제로 해당 인사는 한국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김 씨가 접한 정보가 국정원 내부 첩보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정원 직무상 수집한 첩보를 제3자에게 공유하거나,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민간 기업을 접촉하게 하는 것은 ‘국가정보원직원법’에 명시된 비밀누설 및 부당 지시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국정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 보도에 따라 통상적인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공천헌금 의혹 역시 당내에서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광주 시민들이 민주당 공천헌금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라며 “21세기 민주당 내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는 분노가 들끓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 의원은 억울해도 자진 탈당하라’고 눈물 흘리며 강연했다”라며 김병기 의원이 억울함을 주장하기 전에 먼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나아가 “지도자는 후덕함만으론 안 된다. 때로는 잔인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살려야 한다”라며 정청래 대표를 향해 당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김병기 의원의 거취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도덕성과 공정성을 상징하는 중대 사안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의 결단이 머뭇거릴수록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