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꿈 무너졌다” 볼보 배터리 합작사 운영 중단, 전 직원 해고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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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볼트 파산 이후 볼보가 홀로 이끌던 합작사 결국 운영 중단
● 새로운 기술 파트너 확보 실패로 예테보리 공장 휴면 상태 돌입
● 2023년 착공 후 연간 50GWh 생산 목표였으나 양산 계획 무산
● 전 직원이 해고되며 스웨덴 서부 지역 경제와 고용에 타격
● 유럽 내 배터리 생산 위기로 중국 및 한국 업체 의존도 심화
볼보자동차가 노스볼트의 파산 이후 단독으로 운영해 온 배터리 합작사 노보 에너지(NOVO Energy)의 운영을 전격 중단한다. 지난 1년간 새로운 기술 파트너를 찾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스웨덴 예테보리에 건설 중이던 대규모 배터리 셀 공장은 기약 없는 휴면 상태에 들어가게 됐다. 유럽 자동차 업계가 추진해 온 배터리 자급자족 전략이 사실상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트너 부재와 인력 감축이 불러온 가동 중단
노보 에너지는 당초 올해부터 예테보리 신규 시설에서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2023년 9월 착공 당시 연간 최대 5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볼보와 지리 그룹 내 주요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합작 파트너인 노스볼트의 파산으로 볼보가 지분 전량을 인수하게 되면서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파트너의 부재가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는 결국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5월 150명의 직원을 해고한 데 이어 이번 결정으로 남은 75명의 인력까지 모두 회사를 떠나게 됐다. 노보 에너지 측은 독자적으로 운영을 지속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내린 필수적인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향후 생산 재개 시점이나 조직 재건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3,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던 스웨덴 지역 산업계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유럽 배터리 공급망의 위기와 대외 의존도 심화
이번 사태는 유럽 내 배터리 생산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유럽 배터리 산업의 희망으로 꼽혔던 노스볼트가 무너지면서 현지 자동차 제조사들은 여전히 한국과 중국 공급업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중국 CATL이 독일에서 안정적으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폭스바겐의 파워코나 유럽 기업들의 합작사인 ACC 등은 공장 건설을 보류하거나 파트너사의 노하우에 기댄 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글로벌 부품사인 보쉬 역시 막대한 투자 위험을 이유로 배터리 셀 생산 진출을 포기한 바 있다. 볼보가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노보 에너지를 회생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 업계의 배터리 주권 확보는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산업의 높은 진입 장벽과 기술 격차가 유럽 제조사들의 전동화 전략에 지속적인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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