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제동 이슈 발생한 G90
원인은 외관 색상 때문?
미국에서는 리콜하기로
국산차 중 최고의 럭셔리와 가격을 자랑하는 제네시스 G90. 에쿠스 시절의 계보를 잇는 플래그십 세단답게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의 동급 모델과 견줘도 무리가 없다. 현행 모델의 경우 시작 가격만 1억 원에 육박하며, 롱바디 사양을 풀옵션 구성으로 구매하면 2억 원 가까이 든다고.

고가임에도 꾸준한 실적을 올리는 이유는 당연히 비싼 값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해당 모델에서 단순 페인트 색상의 차이로 안전을 위협하는 결함이 나타나 리콜까지 시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엔트리급 모델에서조차 나타난 적 없는 문제라는 점에서 황당함을 더한다.
레이더 신호 난반사 발생


지난 3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제네시스 G90의 장애물 인식 오류로 급제동을 유발할 수 있는 사례가 확인됐다. 범퍼 안쪽에 위치한 코너 레이더가 반사 신호로 물체의 유무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원인은 세빌 실버 외장 색상이 적용된 차량의 페인트 반사 문제로 드러났다.
해당 도료에 알루미늄 입자가 많아 레이더 신호가 빔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난반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차로 변경 중 옆 차로가 비어 있어도 차량이 있는 것으로 판단, 급제동이 걸리는 오작동을 낳게 된다. 후행 차량의 추돌을 유발할 수 있어 안전상으로도 해결이 시급한 결함이다.
범퍼 빔 구조 수정이 대책


이 같은 사례는 지금껏 총 11건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km/h 이하의 저속 주행 중 더 잦은 오류가 발생했으며, 일부 G90 차주는 고속도로에서도 이유 없는 급제동 현상을 경험했다며 원인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행히 해당 결함으로 인한 사고, 부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단순 난반사로 보기에는 도료 조합과 범퍼 내부 구조, 레이더 반사각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맞물려 발생한 까다로운 문제다. 제네시스 측은 전면 범퍼 빔의 구조 수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부에서 반사된 신호가 레이더로 다시 전달되지 않도록 밀봉하는 설계를 적용하는 식이다.
문제 해결까지 생산 중단


이번 문제가 파악되기까지의 몇 달 동안 G90 차주들은 불안감에 휩싸인 채 운행해야만 했다. 일부 예비 오너는 사고 가능성을 우려해 차량 인도를 장기간 미루기도 했다고.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판매된 2023~2026년형 모델 총 483대에 대한 리콜을 시행할 예정이며,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진 세빌 실버 색상의 생산도 중단하기로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억대 차에서 저런 결함이라니 웃기지도 않다”.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 뻔했냐”. “이런 문제들 예방하라고 테스트 주행을 1년 넘게 하는 건데 한 번도 잡히지 않았다는 게 신기하다”. “국내에서는 왜 리콜 얘기가 없냐”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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